아빠 놀이터
아빠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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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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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 17번째 이야기

‘띵동! 띵동!’
“왔다 왔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철봉’

‘띵동! 띵동!’
“왔다 왔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말 ‘히히잉~’

‘띵동! 띵동!’
“왔다 왔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아빠 놀이터가 왔다.
아빠 몸은 아이에게 그대로 놀이터가 된다. 미끄럼틀, 붕붕차, 로켓, 비행기, 침대 등 셀 수 없이 변하는 변신로봇 그 자체다. 그래서 아이는 저녁시간대 아빠가 조금만 늦어도 아빠를 엄청 기다린다.
배부른 엄마와 몸으로 놀 수 있는 것은 술래잡기 수준밖에 안되니까 말이다. 책 읽는 것,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블록놀이도 재미있지만 상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거는 아빠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다.

아빠 놀이터에서 놀 때가 가장 경쾌한 웃음소리가 난다. 집이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아이의 마음을 잘 알고 놀아준다. 어떤 때는 너무 놀아줘 남편이 먼저 지쳐 쓰러질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찰나를 참지 못한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터는 없으니 말이다.
아빠와의 이런 신체놀이는 아기 때부터 지속됐다.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 받아주기, 침대에서 펄쩍펄쩍 뛰기, 눈 코 입 알아맞히기 놀이 등. 지금도 가끔씩 15Kg이나 되는 몸으로 (일명)‘곤노’를 해달라고 한다.

그 덕에 남편은 알통이 더 생긴 듯하다. 어떤 때는 지쳐 쓰러져 있는 우리에게 이불 그네와 미끄럼 태워달라고 때를 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이제 하나 더 태어날 텐데 큰일이다 싶다.

아빠, 엄마와의 신체놀이는 아이와 더 깊은 유대감을 쌓고 신뢰감을 얻는다고 한다. 또 아빠와의 놀이는 기발하고 새롭기 때문에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고.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 아무것도 안 해도 아이에겐 참 행복하다. 대한민국 가장들, 좀 힘들겠지만 이런 아이들을 위해 좀 더 시간을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띵동!띵동!’
“왔다 왔어”
“아빠 왔으니까 엄마는 이제 잔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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