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생태문화 인벤토리(inventory)를 작성하자
서천군 생태문화 인벤토리(inventory)를 작성하자
  • 김억수
  • 승인 2011.06.0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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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귀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가치를 갖으려면 ‘구슬을 꿰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유부도에서 바라본 장항
▲ 천방산에서 바라본 금강
우리지역은 금강을 끼고 이어져온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 또한 기수역이 발달해 있어 생태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이러한 생태문화적 가치는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고 우리지역이 앞으로 어떠한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천군의 ‘생태문화 인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고 ‘구슬을 꿰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태문화 인벤토리라 하면 생물다양성, 법적 보호종, 유기농업 면적, 녹지율, 습지비율, 에너지 자급률, 경관, 문화재와 문화예술, 지역인재와 같은 요소들을 들 수 있다. 생태문화 인벤토리 작성을 통해서 ‘생태문화 자산량’을 파악하고 생태와 문화의 연결과 통합된 개념을 세워야 한다.

생태면 생태고, 문화면 문화이지 왜 ‘생태문화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나 본래 생태와 문화는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한 몸 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개념으로 분리되어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도 근대에 들어서면서 전문가들의 역할과 지위가 커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분리할 수 없는 것들을 억지로 분리해 내는 게 전문가들의 역할 아닌가?

그럼 우리지역의 생태문화 인벤토리에 대한 자료는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의외로 많은 자료가 있다. 어메니티 자원조사를 비롯해서 서천군 환경보전 종합계획 등 수많은 용역보고서, 그리고 각종 사회단체에서 조사, 연구한 자료들이 있다.

문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연구, 조사한 자료들 중에 객관성이나 진실성이 결여된 것들이 종종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어느 정도의 편차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같은 공간, 비슷한 시기인데도 연구기관이나 조사자에 따라 그 데이터가 아주 다르게 나오는 게 많다. 때문에 이것들을 선별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기존에 연구, 조사된 자료의 선별, 분석과정이 없으면 계속 불필요한 ‘연구용역’을 수행할 수밖에 없고 나중에는 이 인벤토리를 정리하기도 어렵다.

마지막으로 ‘생태문화 인벤토리’를 작성해서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첫째, 서천군의 도시계획 수립에 있어서 생태적 가이드라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둘째, 서천군의 생태문화 보전과 복원을 하는데 주요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생태복원의 대표적 실패 사례를 들라면 ‘청개천 복원사업’이다. 청개천 복원사업은 하천생태계를 복원하는데도 실패했지만 그 지역 문화를 왜곡,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지역을 보자면 대표적인 게 연안정비사업이다. 기존의 연안정비사업은 대부분 옹벽인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연안생태계를 훼손하기 일쑤다. 옹벽을 치게 되면 파도의 에너지파를 흡수하지 못해 바로 옆의 해안선이 침식되는 악순환이 이뤄진다(연안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비일비재하다.

한 예로 외국에서는 침식되는 지역을 그대로 놔두고 침식과 퇴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예산 대비 효과도 그리 크지 않고 또 다시 인공구조물을 설치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된다.

▲ 장포리 지역(연안정비사업을 했는데 바로 옆 모래가 침식되고 있다)
셋째. 서천군의 생태문화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데 근거자료 제공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올 초 서천군 조직개편에서 ‘생태관광과’를 신설했다. 생태관광과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 편이긴 한데 내 생각에는 ‘생태문화 관광과’로 하는 게 더 나았다.

내용은 어떤지 몰라도 앞에서 언급한 문화적 요소가 결여된 생태관광은 오히려 서천군에 독이 될 수 있다.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도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데 그 지역의 독특한 생태문화와 원주민이 그 역할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넷째, 서천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흔히 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이라고들 하는데 어떤 기준과 규칙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 ‘동전’은 아무데도 쓸 수 없거나 몇몇 힘 있는 자의 손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 기준과 규칙을 세우는데 ‘생태문화 인벤토리’가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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