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기종 사건 너무 튀겼나? “새정치연합은 종북숙주!”
새-김기종 사건 너무 튀겼나? “새정치연합은 종북숙주!”
  • 박귀성
  • 승인 2015.03.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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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반격의 칼날? “새누리 박대출 국회윤리위에 제소할 것”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횽기로 공격한 김기종(55)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경찰과 검찰이 김씨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놓고 고민하는 사이, 민변 등 시민단체에서는 개인적 폭력행위를 ‘종북몰이’로 몰려는 공안수사에 대해 비난의 각을 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10일 오전까지 밝힌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김씨의 압수수색물에서 이적성이 의심되는 인쇄물이 발견됐다는 점과 수사과정에서 김일성을 민족의 영도자라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는 점, 나무를 심는 목적으로 개성을 7번에 걸친 방문한 점 등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대변인이 10일 오후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과 김진태 의원을 각각 제소하고 고발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씨가 미혼에다 가족도 없이 홀로 숙식을 해결해온 점, 전과의 대부분이 국보법 위반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김씨가 친북과는 관련이 없는데도 경찰과 검찰이 무리한 공안수사를 하고 있으며, 검찰 또한 자칫 잘못하면 무리한 국보법 적용으로 공안수사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때다’ 싶은 듯 김씨와 야당, 야권을 실컷 두들겨보자는 심산으로, 김씨 단독범행이 아닌 ‘배후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언론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9일 정례 회의를 열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의 용의자인 김기종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관계를 밝혀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모임의 대변인 격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새정치연합과 김기종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자체조사해서 국민들한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언론 보도를 인용하고 “10여 명 이상의 전·현직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김기종을 지원해주고 협력해줬다는 내용이 있다”는 말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를 향해서도 “문재인 대표가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가 전작권 환수를 재연기한 건 군사주권 포기’라고 발언했다”며 “김기종이 이번 테러를 일으킨 동기와 거의 일치하는데, 전작권을 군사주권으로 동일시하는 김기종에 대해 생각은 똑바로 하고 있는데 폭력을 쓴 행동만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같은 당 김종훈 의원도 “처음엔 김기종이 정신병자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전력을 보니 북한을 8번이나 들락거리고 김정일 분향소를 만들어야한다고 설쳐댔다”며 “이런걸 보면 김기종이 종북이 아니라고 할 사람이 없다”고 단정하고 “이 사람이 커 온 과정에서 야권이 지원 내지 후원해 준 부분에 대해 분명히 해명이나 입장 발표가 있어야한다”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김기종을 애둘러 연결지었다.

그 외 이노근, 이완영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감뭄에 물을 만난 듯 연일 새정치민주연합 협공에 가세하는 형국인데, 끝내는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종북숙주’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한 김무성 대표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대태러방지에 관한 3가지 법안’에 대해 국회 통과를 언급했다.

심지어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그간 논란 때문에 묵혀두었던 미국의 고(高) 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도입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반면 과거 정치관련 학술 발표회나 토론회, 야권 모임 강연 등의 활동을 해오면서 야당 소속 의원들과 협력한 사실 및 다양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나아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의원들은 서둘러 김기종과의 선긋기에 나서며, 여당의 공세를 지켜보며 이렇다 할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종북’ 프레임에 갖힐 것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이다.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이 발생한 지난 5일 저녁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고위원과 외통위 소속 위원들, 국방위 소속 위원들이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긴급히 열고 이 사건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피습 사건 발생일인 5일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균관대 1년 선배인 김기종에 대해 “잘 아는 선배”라며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며 “개인적으로 돌출 행동을 자주 반복하다보니 활동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며 “내가 보기엔 이념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판단을 밝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는데...’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은 위와 같은 새누리당의 맹폭에 대해 9일 강공으로 급선회한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대변인과 원내 대변인을 통해 맞불 내지 비판, 해명에 급급하던 모습에서 탈피하여, 9일 오후 박완주 대변인을 통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결정했다.

박완주 대변인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제소일정이나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에서 당차원이나 또는 박대출 대변인 개인적인 해명 내지 사과 등 이렇다 할 조치가 없다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 당론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새누리당의 ‘아니면 말고’식이나 ‘카더라’식으로, 야당에 대해 종북몰이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응징의 쐐기를 박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 안착하고 국회 국정을 함께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12년 만에 국가 예산을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야당을 존중해야 국정을 잘 이끌 수 있다”, “야당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등의 말을 쏟아내던 새누리당이 지난 3월 5일을 기점으로 과거 60년대부터 잔존했던 망국의 ‘빨갱이론’에서 탄생한 변종 ‘종북타령’을 연일 입에 올리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

새누리당은 그간 ‘적과의 동침’을 해왔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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