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집에만 있는 전업주부라고 예외는 아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오늘은 무엇을 식사로 준비할까 열심히 고민을 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열심이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인 것일까? 직장인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의식주의 기본적인 항목 외에 ‘여행을 위한 경비마련’이 다수의 답변으로 꼽혔다고 한다. 삶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그 열심을 보고 작가는 ”현대인들은 참으로 용감하다“고 말한다.
“여행을 좋아하고, 일하는 것을 즐기고,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나에게 부족한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푸른 기운을 자랑하며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과 같이 봄기운이 움트는 계절에 어느 누가 여행을 가고 싶지 않겠는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하면 좋겠지만,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하지 않고 떠날 용기는 부족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가 도리어 크기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자연만 둘러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산과 들이 푸른빛으로 자연의 캔버스를 물들이고, 강과 바다가 맑고 푸름으로 채워지기 위해서는 얼어있던 추위와 떠나야 하고 겨울을 보내야지만 봄을 맞을 수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푸른 기운을 자랑하며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과 같이 봄기운도 움트는 계절을 보여주고 있고, 겨우내 기다렸던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마음을 간질이는 글을 수록해 놓았다. 세상 속에 있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존에 있던 것을 떠나야지 새로운 것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비워야지만 채울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너무 열심히 살면서 잊고 사는 듯하다.
가지고 있는 것을 움켜쥐고 있으면서 다른 것을 움켜쥐려다가는 가지고 있던 것도 새어 나가기 마련이다. 열심에 부딪혀 너무 움켜진 손을 살짝 펴보면 더 많은 것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