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류 어디까지 왔나
도농교류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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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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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변화 대응력 미비·무관심으로 1회성 행사 대부분
농촌경제 활성화·소통 위한 전문 관리 시스템 시급

▲ 2008 서울시관악구와 서천군의 자매결연 장면.<사진제공/서천군>
대외교류는 국제적으로 지역 또는 기관 간의 협약의 형식으로 이뤄지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산·관·학 협약, 자매결연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재난안전 등을 전제로 한 기관 단체간 협약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도·농교류는 지역 및 기관 단체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고 정보교환과 소통을 통해 협력과 화합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이러한 협약 및 결연의 이면에는 각급 기관과 자치단체의 성과주의로 인해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 경우가 곳곳에 드러나 개선 및 정비가 요구된다.

◇ 서천군의 대외 교류협력 현황

서천군의 대외 교류협력은 2003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결연이 추진돼 지자체간 결연 5건, 관학협력관련 협약 7건, 산·관 협력협약 3건, 재난협약 5건이 있으며 이외에 읍·면·동 등 하위행정 기관 및 단체간의 결연 20여건 등 모두 40여건이 상호교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협약과 결연 중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은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를 위한 관계를 맺는 자매결연이다.
최근 지자체간 앞 다투어 이뤄지고 있는 자매결연은 말단 행정조직인 읍·면·동에서 주민자치센터, 새마을협의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천군의 자치단체간 자매결연으로는 2003년 성동구, 2004년 서초구, 2005년 강남구, 2008년 관악구,
2009년 은평구와 맺은 결연이 있다.
도·농 간 자매결연은 동급의 자치단체간 결연과 새마을협의회 등 유사 단체간의 결연, 기관 혹은 기업과 마을 간의 결연 등으로 20여건으로 나타난다.

▲ 2010 마서면과 서울시 행당2동의 도농교류 모습.<사진제공/마서면>
◇ 도·농 교류의 성과

서천군과 성동구, 서초구, 관악구, 은평구 등은 대부분 직거래 장터를 통한 지역농산물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강남구는 문화교류 협약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0년 직거래 장터의 운영현황을 보면 성동구, 관악구, 은평구는 설과 추석에 2회 운영에 매출 각각 800만원, 서초구는 매월 1회씩 11회 운영에 3800만원의 매출을 보였다.

관악구의 경우 올해 10개학교에 무상급식용 친환경쌀을 판매해 1억1,000만원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은평구와 학교무상급식 지원시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읍은 성동구 행당1동과 주민자치센터간 교류에 따른 직거래장터 운영으로 2008년 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서면은 올해 성동구 행당2동과 과천시 별양동, 인천시 화수1·화평동에 친환경쌀 10톤과 맛김 300상자를 판매해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행당동 소년소녀가장 초청 등 도시민 초청 체험관광행사를 지속적으로 시행중이며 마서동네장터를 통한 교류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화양면은 2009년 서울 낙성대동에 쌀 80㎏들이 650가마를 판매, 1억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2004년과 2005년 성동구 왕십리1동에 20㎏들이 쌀 1,600포를 판매했다.
판교면은 성동구와 직거래를 통해 쌀80포를 판매했고, 성동구 및 성수1동 주민들과 3회의 친선 교류기회를 가졌다. 비인면은 성동구 금호2가와의 결연 후 2004년과 2006년 2회의 직거래 행사를 쌀과 맛김 등으로 43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갯벌체험 등 2회의 교류행사를 가졌다.

기관과 기업의 결연은 1사1촌 운동의 형태로도 행해지고 있다.
서천지역 1사 1촌 자매결연의 대표적 사례는 2004년 추진된 문산면 북산리 앵두마을과 한국가스공사의 자매결연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결연 이후 매년 마을을 방문해 200~300만원 가량의 마을 기금과 농가자녀 1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위축되는 도·농교류

도농 간 자매결연 성과는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농촌마을의 자매결연 확대 추진은 어느 정도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고 농업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에게 돌파구로 보여진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없이 추진해 일시적인 효과만 보이다 중단한 사례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교류실적이 전무한 곳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도 수년간 1~3회 정도의 단순한 방문행사에 그치고 있다. 마산면과 금호4가동은 2003년 결연 후 일부농가가 도시민의 주문에 의해 쌀을 소량 판매하고 있다.

서천읍과 결연한 행당1동, 문산면과 사근동의 경우도 이렇다 할 교류실적이 없다. 비인면과 결연한 금호2가동도 직거래 자체가 현지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2003년 서면과 결연한 방배2동과 왕십리2동도 동장이 바뀐 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장항읍과 관악구 중앙동도 2008년 상호방문 후 잠잠하다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종천면과 도선동은 2003년부터 쌀 판매가 이뤄졌으나 2005년부터는 아예 교류가 끊겼다. 1994년 대한적십자사대전충남지사와 결연한 한산면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3년 결연한 송정동과도 교류한 실적이 없다.

도·농 간 자매결연의 가장 큰 문제점은 1회성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치단체장이 바뀌고 지역상황이 변하는 것이 교류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운송 및 포장 등의 비용 부담을 의식한 농민들이 직판장 행사 참여를 꺼리는 등 쌍방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거품빼고 넓게 보아야

이러한 행태는 대부분이 성과 위주, 과시형 활동으로 치밀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견고한 협약을 맺고 실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아울러 농산물 판매 등에 매달리지 말고 농산물 재배 및 수확의 전 과정에 결연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 소통을 우선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읍·면·동 등 대부분의 일선 기관의 교류는 기관장의 의지가 성패를 좌우하는데 수시로 바뀌는데다 명확한 동기부여 조치가 없어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지자체장의 얼굴내기식 교류에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도·농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간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협약과 결연을 재정비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간추리는 내부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한아무개(67)씨는 “마서면 등 일부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를 볼 때 기관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공직자들의 잦은 순환보직과 전문성 부족은 교류에 장애요인”이라며 “단순히 친선을 도모하고 얼굴익히기에 불과한 지자체간 교류사업은 중단하고 순수한 민간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도·농교류 사업의 성패는 충분한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거래 장터 참여농민 신아무개(53)씨는 “구체적인 목적과 사업추진의 당위성 및 필요성이 정립된 후 사업이 추진돼야 하고 서로간의 흔들림 없는 협력 증진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농교류를 포함한 대외 협력 문제는 군 당국에서도 고민하고 있고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대외교류담당부서를 신설하는 등 개선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서천군관계자는 “대외교류 사업 중 일부는 추진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나 도·농교류 부문은 실효성이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 조직개편시 대외교류새마을 담당이 신설됨에 따라 보다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료-뉴스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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