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 117만원 받으며 2년 견뎠는데.. ‘해고’ 날벼락!
경찰청서 117만원 받으며 2년 견뎠는데.. ‘해고’ 날벼락!
  • 박귀성
  • 승인 2015.06.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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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 영양사들 무기계약 전환 약속했지만...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경찰청이 법과 청장의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계약직 2년차 여성 영양사들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통보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乙을 지키는 길, 위원장 우원식)와 공공운수노조, 경찰청 여성 영양사들은 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이 법을 어기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경찰청장의 약속까지 어겨가며 계약직 2년차 여성 영양사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성토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공공운수노조, 경찰청 영양사들이 4일 합동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청에서는 전국의 의경부대에 식사 질이 낮기 때문에 2013년부터 80명의 영양사를 채용했다. 그렇게 하고 그 분들이 정말 밥을 맛있게 해줬다. 이게 이분들이 만들어준 밥이다”라며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이 담긴 식판 사진을 공개했다.

우원식 위원장은 “이렇게 2년 동안 질 좋은 식사들을 의경들에게 제공 했는데, 이기간 동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줄 것 같이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러다가 만 2년이 되는 37명의 영양사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해주지 않고 해고를 시켰다. 완전히 희망고문을 했다. 쓰다가 그야말로 버리는 것이다”라고 격분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분들은 ‘무기계약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희망을 가지고 실수령액 117만원 밖에 않되는 저임금에 아주 외딴 곳에 있는 부대까지 출퇴근 하고, 남성들만 있는 곳에서 유일한 여성으로서 아주 불편한 생활을 견뎌가면서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꿈꿔왔던 분들”이라고 이들 여성 영양사들을 소개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어 “2015년부터 상시 지속적 업무에 대해서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라고 하는 정부의 지침이 있었다. 그것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경찰청의 위법 사실을 지적하고 “법을 제대로 집행한다고 하는 경찰청이 이렇게 법을 어기고, 희망고문하고, 결국 쓰다가 버리고, 이런 속에서 무슨 동료애가 생기고 법을 지키는 엄정함이 생겨나겠나”라고 경찰청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우원식 의원은 아울러 “(경찰청이) 기간제로 2년 근무 후 정규직 전환하라는 기간제 보호법을 지키지 않으려고 2년마다 해고하는 꼼수를 자행하고 있다”며 “즉각 다시 채용하고 그렇게 해서 정부의 방침대로 상시 지속적 업무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의원은 덧붙여 “이제 6월 국회가 열린다. 이번 6월 국회는 민생 국회로,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단단히 따지겠다”며 “제가 속해있는 환노위, 그리고 진선미 의원이 속해있는 안행위, 그리고 전순옥 의원... 이분들이 책임위원을 맡아서 이 문제를 아주 엄정하게 문제를 다루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지금이라도 경찰청이 이 법을 제대로 이행하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공공운수노조 조성덕 부위원장은 “2559억 그리고 올해 투입될 금액 1600억, 이게 감사원 감사에서 나온 수치인데, 경찰청이 도시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잘못 소비된 금액이다”라고 지난 경찰청 감사에서 지적받은 ‘혈세낭비’ UTIS(도시교통정보시스템) 사업을 상기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우리 영양사 분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돈이 1억정도 들어간다. 그런데 경찰청에서 돈이 없어서 무기계약으로 못 돌린다고 한다”며 “이게 박근혜 정부가 이야기한 규정상의 정상화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다시 “희망고문을 하면서 2년 동안 일했다. 힘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참으면서 120만원도 않되는 돈을 받아가며 2년 동안 참아왔다.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한 점의 희망을 갖고서 2년을 버텨왔다. 이제 와서 계약해지라니?”라고 개탄하고 “2년이 지나자마자 이렇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해버리는 경찰청! 이게 국가기관 그리고 정부에서 말하는 정상적인 일인가?”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끝으로 “이 부분, 분명히 공공운수 노조가 투쟁으로, 박근혜 정부, 박근혜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국정철학이 뭔지, 단단히 따져 묻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경찰청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영양사 김영래 씨는 “2013년 7월 1일 의경부대 영양팀장으로 입사하여 지금까지 2년동안 열심히 근무했다”며 “여자 화장실도 없어서 남자 화장실 한 칸을 구분해서 이용하면서 검은 봉지에 휴지를 싸서 집에 와서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폭로했다.

김씨는 이어 “취사장이 묵은때로 더러워 땀범벅이 되어가며 어깨가 빠질 정도로 열심히 닦고 다녔다”며 “경찰청은 저희를 모집할 때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숍을 통해 무기계약을 언급했다. 냇물에 발 하나를 담궜는데 어떻게 다른 발을 뺄 수 있냐고, 같이 나가자고 하셨다”고 고된 일과 희망의 약속을 대비시켰다.

김씨는 “저희 임금은 최저 임금 수준이다. 117만원이다. 저는 경력이 10년이다. 영양사 경력 10년에, 다른 영양사들 보다 훨씬 낮은 처우의 급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오직 무기계약을 위해서 2년을 기다렸다. 그런데 지난 5월8일에 처우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1기 영양팀장님들은 2년 만기가 되어서 모두 해고입니다’ 이런 통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이어 “그 순간 지난 2년이 스쳐가면서 영양사님들은 모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학교 급식은 1년이면 무기계약이다. 저희는 2년 동안 열심히 제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지켰다”며 “2014년 8월 경찰청장님 인사청문회 때 저희 영양사 처우 개선에 대해 약속하셨다. 그런데 해고라니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안타깝다. 저희 급여 3만원 인상이 그렇게 어려우셨나?”라고 반문하여 성토했다.

김영래 영양사는 덧붙여 “의경들은 2년 이상 지속해서 밥을 먹는다. 이건 상시지속 근무다. 저희는 무기계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저희를 몰아내지 말아 달라”며 “당장 다음달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서 걱정하는 영양사님, 월세가 없어서 걱정하는 영양사님, 자녀들의 학비가 걱정인 영양사님, 지금 모두 울고 계신다. 저희를 이 자리에서 몰아내지 말라. 청장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라며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경찰청 영양사들은 한결같이 눈시울을 붉혔고, 뉘는 닭똥같은 눈물을 쏟기도 하고 뉘는 소리 내어 흐느꼈다. 영양사들과 함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순옥, 진선미 두 의원도 이들의 손을 부여잡고 함께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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