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고도 많은 배움 끝에 얻은 결론, ‘많은 사랑이 존재하더이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결론을 낼 수 없다. 매듭을 지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결론을 내야하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사랑이라는 것은 의문의 상태로 있으며, 생각이 아닌 사랑하는 것으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게 된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그 결론이 단 한번으로 맺어지는 것도 아니다. 답이 없는 질문의 반복. 하지만, 어느 누구나 평생토록 그 반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도출해내며 살아간다.
하루에 태어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새로이 생겨나는 형태의 사랑과 하루에 떠나가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시금 없어지는 모습의 사랑이 존재하는 곳에서 사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사랑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존중하게 된다.
작가는 그 동안 많은 질문을 해오며 많은 독자와 소통했지만, 이번만큼은 어쩌면 정말 해답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답을 찾고 싶지만, 답이 없는 질문임을 알기에 구태여 답이라고 생각하는 억압을 느끼기보다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많은 답을 이해하게 되는 것. 그 수련의 과정을 담았고, 수용의 흐름 속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질문하는 사랑은 그래서 ‘호흡’같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는 그 순간까지,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삶 속에 녹아 있는 것. 그렇지만, 의식을 하는 순간 신경을 쓰며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 들이쉬고 내쉬는 상호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많은 것이 닮아있는 호흡과 사랑. 이것이 정답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정답이 안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역설적인 답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에 작가와 나는 한번 더 물어보게 된다.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