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론은 유승민 재신임인데 친박 압박 거세져만 가고
김무성, 당론은 유승민 재신임인데 친박 압박 거세져만 가고
  • 박귀성
  • 승인 2015.07.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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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총선 대선 맞물린 복잡한 속내 “쿼바디스!”

▲ 김무성 대표가 최근 당내외 벌어진 현안을 놓고 깊은 시름에 잠긴 듯 한 모습이다.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2일 김태호 최고위원의 ‘유승민 사퇴’ 압박 발언에 역정을 내고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김태호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의 심기를 건드려 결국 김무성 대표가 주재하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파행으로 이끈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에 더 나아가 김무성 대표에게 서운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놓고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가 친박과 친이, 청와대 등 이쪽도 저쪽도 아닌듯한 눈치를 보이자 결국 ‘나라가 이지경이 됐다’는 알 수 없는 명분을 내세워 김무성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이같이 거듭 거듭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자 김무성 대표가 ‘고마 해라’라며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고, 김무성 대표 뒷전에서 “제 말리 잘못 전달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재차 높였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입에서 결국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는 범상치 않은 경고가 튀어나오고 말았고, 김무성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고 고함을 쳤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 말은 곧 청와대의 뜻을 거역하겠느냐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간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고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던 김무성 대표 역시 앞으로 ‘내 갈 길을 가겠다’는 확고한 쐐기성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도중 기자회견장을 찾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즉, 이번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 편에 선 것이다.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청와대는 환영을 표하면서도 향후 김무성 대표의 행보 역시 ‘두고 보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자타에서 공인받은 명실상부한 여권의 대선주자다. 청와대가 인정을 할지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김무성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당의 입장과 개인적 입장을 모두 계산해야 한다. 무사히 대선 경선까지 가는 행보에 있어 총선 검증은 공식화 된 관문인데,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를 대변하는 역할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책의 자잘못에 대해 파고드는 야당과 민심의 총알받이(?) 역할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총선은 이미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태다.

김무성 대표에게 있어 당의 화합은 절실하겠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총력을 기울여야할 총선도 그렇고, 총력 질주해야할 대선행보를 봐도 당의 화합은 김무성 대표에겐 필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김무성 대표에게는 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여권에 마땅한 대선주가가 없이 단독 질주하는 레이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무성 대표를 대선주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변수가 바로 반드시 검증받고 넘어야할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서 비박계 유승민을 끌어안자니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를 크게 그르칠 것은 자명한 일이고, 내치자니 훗날 자신이 큰 뜻을 도모할 때 힘이 되어줄 세력들 역시 비박계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고, 설사 중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박의 도움은 매우 현실적이고도 절실하다 할 수 있다.

정치적인 계산으로 보면 여권 대선주자 레이스에서 비박계 없이 단독 질주란 자칫 친박계 적토마에게 뒷덜미를 잡힐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런 가정 하에서 과연 박근혜 대통령에게 낙점 받아 김무성 주자와 맞붙을 적토마가 누구냐는 것이다. 언론 일각에서 나도는 ‘유승민 찍어내기 다음은 김무성 대표’라는 관측을 토대로 해본 비약적 추론일 뿐이겠지만. 이렇다 할 친박계 대항마가 없는 가운데 김태호의 부각은 어쩌면 ‘존재감’의 과시일 수도 있겠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보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거나 명예로운 퇴진을 한다 해도 득이 될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후속 원내대표로 친박계가 들어앉는 때는 이야기가 더더욱 복잡해질 뿐이고, 비박계의 지지속에 경선으로 선출된 유승민 원내대표를 내쳤다는 비난을 혼자 온몸으로 받아내야 할 궁지가 기다리고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단 한 번도 책임인정이나 잘못인정, 진정한 사과 등을 해본 적 없는 완벽한 정권이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에게 내년 4월 총선은 당대표로서 보면 코앞에 닥친 대입 입시와도 같은 존재다. 언뜻 행각해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 ‘진노’에 대해 사과하라 했고, 그날 이후 다시 바꿔 ‘그렇다고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일에는 김태호 최고위원 발언이 문제가 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항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변인으로 낙점이라도 받았던가? 아니면 스스로 ‘심기’를 맞춰주려는 김태호표 충정의 발로인가?

김무성 대표는 결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권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여러 가지 측면이 존재하지만, 일단 표면상으로 봐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들고 유승민 ‘콕’찍어내기를 하면했지만, 국회법 개정안은 야당 의석을 다 합쳐도 여야 결원 제하고 나면 최소한 새누리당 내어서 100표 이상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즉,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찍어내기의 구실로 삼은 ‘유승민 단독 결정으로 국회법 개정안이 박근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또한 ‘국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놓고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로 하여금 당론을 모을 기회도 제공했다. 즉 ‘찬성표도 반대표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넘긴 셈이다. 유승민이 야당과 공조해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대목이다.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의 잘못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를 그르쳤을 뿐이다.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경솔하게 퇴진을 강요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고심은 사달이 있었던 2일 최고회의에서도 드러났는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거취를 고민해보겠다고 했으니 좀 기다려보자”고 언급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귀가’한 국회법 개정안 재의를 놓고 다시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모은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즉,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잘못 추궁도 그렇다고 당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일 의원총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콕’찍어냈으면 하는 바람과는 달리 ‘유승민 재신임’으로 당론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가 여당의 수장이고 보면 친박과 비박이 주장하는 바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도 없다. 친박계는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김무성 당 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 퇴진에 대해 너무 소극적”이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서는 “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을 가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에게는 또하나의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야당의 유승민 지원 사격(?)이 바로 그것인데, 야당이 유승민 원내대표가 예뻐서(?)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입법과 행정, 사법은 몽테스키외 이후로 민주주의 국가의 표상이었다. 즉, 입법부가 행정수반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 안된다는 원론적인 주장에서 유승민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여당대표로서 내년 총선까지 풀어 가야할 국정과제는 산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짜여진 각본대로라면 곧 국정감사와 2016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간 대치정국도 김무성 대표에게는 무난히 치러 내야할 하나의 관문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국회는 ‘날치기’가 없다. 국정에 있어 여야간 원만한 협의란 야당의 협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즉, 야당의 입장 역시 큰 틀에서 큰 뜻을 갖고 있는 김무성 여당 대표로서는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닌 것이다.

중국 고대 춘추전국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 가운데 하나가 있다. “하나를 포기하면 만백성의 추앙을 받을 것인데, 하나를 위해 만백성의 원성을 듣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판단이 ‘현명한 것’이냐 여부에 세간의 산적한 모든 문제의 귀추가 달려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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