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 아직 문화재지정대상 아냐
세계 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 아직 문화재지정대상 아냐
  • 박귀성
  • 승인 2015.10.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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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과수 증도가자 위품 판단’ 논란에 적극 해명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고고학계와 문화재 관리 당국간 오랜 논란을 지속해온 증도가자 진위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고려시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됐던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 7개가 위조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밝힌 해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고인쇄박물관이 소장 중이던 증도가자로 추정되는 옛 금속활자 7개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1개를 검증한 결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는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증도가자에서 증도가는 고려시대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1239년)’를 인쇄하던 활자로, 이 서적은 중국 당나라 영가(永嘉) 현각(玄覺) 스님의 시집인데, 선지식(禪知識)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조맹부의 송설체를 익히기 위해 인쇄돼 널리 유행했다고 전해지는 이 서적을 인쇄할 당시 사용했던 금속활자를 서적 이름을 따서 증도가자라고 한다.

지난 2010년 처음 존재가 알려졌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된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이상 앞섰는데, 직지심체요절 또한 지난 2001년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80여년이나 앞섰으니, 증도가자야말로 세계 最古라고 할 수 있고 그 문화적 가치 또한 세계 最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증도가자가 지난 5년간 문화재 지정을 둘러싸고 진위 논란이 끊이질 않고 계속되고 있어,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최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등 고려 활자 7개에 대해 3차원 컴퓨터 단층 촬영을 실시했다.

국과수는 이 증도가자가 고려 시대 전통적 주물 기법으로 만든 활자가 아니고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즉 조작됐다는 것으로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표면에 금속을 다시 덧씌운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활자의 표면과 내부의 성분 함량이 달라 이같은 공법은 증도가자를 주물 제작했을 고려시대 당시의 활자 제조법과는 다르다는 결론이다. 국과수는 이에 덧붙여 고려시대의 금속 활자에 비해 직선도가 높은 모습도 확인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5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의뢰로 작성한 용역보고서에서 증도가자가 진품이라고 주장한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남권희 교수는 “국과수 발표는 모든 게 틀렸다”며 “마치 병원 CT 촬영기사가 촬영하고 의사가 판독해야 하는 일을 CT 촬영기사가 촬영하고 판독까지 한 꼴”이라고 국과수의 판단에 대해 비판했다.

증도가자로 주장되는 활자는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101개, 청주에 있는 고인쇄박물관이 7개, 국립중앙박물관이 1개를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7일 이같은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증도가자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금속활자 7점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국과수에서 제기됐지만, 이를 이미 문화재지정신청을 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속활자 1점과 개인이 소장한 101점으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3개 분야 12명의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이 구성돼 증도가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 중이며, 증도가자는 2011년 10월 6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이후, 조사연구 성과 축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정 추진이 보류됐다가 2013년 10월10일에 종합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했다.

문화재청은 2014년 12월 19일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용역’이 완료되자 연대측정, 서체비교, 제작기법 등 3개 분야 조사단을 구성해 증도가자 기초학술조사 연구용역 검토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추가적인 과학적 조사 방법에 대한 논의를 했다. 현재는 구체적인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조사단의 논의를 통해 금속활자본과 복각본의 비교를 통한 서체 변화율, 금속활자를 덮고 있던 흙과 녹에 대한 보존과학적·금속학적 연구, X-레이, CT 촬영을 통한 내부구조·주조결함 등 제작기술 분석, 3차원 스캐너, 분광비교분석, 먹 입자 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조사의 필요성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또한 “조사단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해 합리적‧과학적‧객관적으로 문화재 지정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경북대팀이 했던 기초 조사연구용역이나 국과수 조사는 참고사항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는데, 어쨌든 최종 결론은 지정조사단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문화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내리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연구팀 배정관련 논란에 대해선 “지난해 완료된 기초학술조사 연구용역이 ‘증도가자가 진본’이라고 주장했던 경북대 연구팀으로 배정된 이유는 ‘수의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별도 평가위원회가 연구인력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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