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유세객처럼 서로 도움이 되며 같음을 지향하는 삶
현대판 유세객처럼 서로 도움이 되며 같음을 지향하는 삶
  • 뉴스스토리
  • 승인 2011.01.11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천여자 고등학교 2학년 최지선

날이 참 추운 날이었다.
우리는 기산 이색 체험마을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위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버스 시간이 지체되자 당황했지만 이내 도착한 버스의 모습에 안심했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같은 학교 친구의 부모님 차를 타고 장소까지 들어갔다.
우리는 체험장에 오자 모두 마음이 설레는 듯 했다. 과연 이 토론 캠프는 우리에게 어떤 기회를 줄까 ,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다른 학교 아이들과의 첫 만남도 설레였고 ,바빴던 그동안과는 달리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즐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우린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등록을 한 후 자리에 앉은 후 짐을 내려 놓았다. 다른 학교 아이들이 서로 서로 모여 있는 가운데 우리가 웬지 모르게 우리 서로는 학교라는 끈 하나에 묶여 한 가족이 된 듯 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원래 알고 있던 친구들과 인사도 나눌 수 있었다. 잠시 후 캠프 일정에서 시작시간이 다되어 모두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먼저 처음 뵈는 꼭 선생님 같으신 분이 마이크를 잡고 강단에 서셨다. 그분께서는 제일 먼저 자기소개를 하셨다. 성함은 ‘박정철‘이셨고, 내 예상대로 역시나 선생님이셨다. 하지만 교과토론 연구회라는 곳에서 참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고, 토론 대회를 수년 동안 진행해 오신 경력과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셨다.
그리고는 이내 약간의 충고라고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가 들어올 때에 인사를 깜빡했던 것이다. 정말 인사라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우리가 참 그러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새삼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만큼 습관화되지 않은 것에 반성이 되었다.
또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충고해주셨다. 우리들 중 아무도 필기도구를 꺼내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하시며 자세히 그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먼저 메모를 잘하는 사람이 대체로 성공한다고 하셨다. 메모에는 회의록과 녹취록 등이 있는데 전자는 있던 일 중 좋은 부분만을 골라 기록하는 것이고 후자는 발언내용 모두를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감문에는 녹취록이 적당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메모를 하는데 필요한 문체 등에서 논문 정도에는 두괄식이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연결어구가 없는 자신감에 찬 문장이 보는 사람도 내용을 파악하고 신뢰를 가지기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이 캠프가 끝나고 쓰게 될 소감문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소감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수한 학생들을 경우를 말씀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하게 될 여러 토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 해주셨다. 일단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메모를 잘 하면 그것이 모여서 좋은 의견을 낼 수 있게 되며 그 과정에서 좋은 토론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하셨다. 또한 토론의 종류에서 찬반 토론이라는 것은 약간은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상대의견의 약점을 잘 잡아내는 것이 요점이고, 원탁 토론은 긍적적인 면을 바라보고 좋은 의견을 수렴해서 합일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동안 우리 서천여고 토론 동아리에서는 계속해서 찬반 토론만 해왔기 때문에 원탁토론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방식도 다르고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도 다른 약간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우린 배우러 왔지 않는가. 무엇이든 할 자신이 있었다. 처음이라 할지라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새로운 것을 터득하고 잘못된 점은 고치고 가야겠다라는 결심이 섰다. 특별히 선생님께서는 원탁 토론은 특히 너와 나의 틀림을 지양하고 너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므로써 같음을 지향하는 자세가 원탁토론을 하기위한 전제이며 모토라고 하셨다.
덧붙여서 공동체를 지향하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원탁토론도 다음 주면 있을 우리 동아리 토론에 새로운 방식으로 등장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매일같이 약점을 물고 늘어졌던 우리들의 모습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토론을 하기위한 좋은 방법을 몇가지 제시해주셨다.

첫번째,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우리가 어떠한 의견을 제시 했을 때 그것이 내가 생각할 때에 아무리 중요한 의견이라도 우리 공동체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게 과연 우리 사회에 합당한 의견이 되는 것인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두번째,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경청한다는 것, 정말 돈 안들이고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만 그에 맞는 나의 의견을 생각해 낼 수 있고 그러므로 메모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

세번째,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의견을 제시한다. 만약 모두가 똑같은 의견을 계속 제시한다면 토론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참신한 나의 의견만이 토론에서의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하지만 깊이 있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네번째, 알아듣기 쉽게 말해라. 토론 상황에서 누군가 현학적인 단어를 쓰고, 영어나 각종 온라인 용어들을 쓴다면 우린 알아듣기가 난해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의견전달이 잘 될 수 없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므로 핵심단어를 주로 강조하며 모든 사람이 잘 알아듣도록 쉬운 말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섯번째, 나누어 말해라. 토론에서는 논술등과 같이 긴 문장을 쓰면 주장이 뚜렷히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자신의 주장을 모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짧은 문장에 두괄식이고, ’왜냐하면, 요지는‘ 등의 연결어를 써야한다. 여기서 특별히 ’요지는‘이나 ’예컨대‘등은 가치관을 기술할 것임을 알리는 연결어이고 ’왜냐하면‘은 논리적 관계를 논증할 때에 쓰는 것임을 기억해두자.

여섯번째, 토론은 대화다. 마치 우리 생활에서의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와 같이 토론자는 항상 처음에 시작할 때에 자기소개를 분명히 해야하고 발언시간을 지켜야 한다. 또한 휴대폰 사용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이상 여러 토론 팁에대해서 이야기를 마치고 선생님께서는 나눠준 자료 책자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설명해주셨다. 나는 그중에서 토론 심사기준에 대해서 주의 깊게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창의성과 공동체성(실천성)이라고 하셨다.
창의성은 정말 토론에 있어서 그 진행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롭고 정확한 발상이 이루어지는 토론만이 우리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합일점에 다다르는 첩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다음 공동체성은 타인의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먼저 지지의 종류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첫번째로는 사회적 지지인데 현생 인류, 지금 살고 있는 세대의 지지를 받는 것을 말한다. 두번째로는 역사적 지지인데 이것은 우리 미래의 후손들에게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점들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우리 현재의 삶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우리 후손들도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나는 토론 대회 방식에 대한 내용을 주의 깊게 들었다. 원탁토론이라는 점에 유의해서 들었다. 그리고 그 절차나 순서과정에서 우리가 범하는 실수들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각 시기에서 해야할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다음날 있을 토론이었지만 벌써 떨렸던 기억이 난다.
박 정철 선생님의 여러 설명을 포함한 강의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강병재 강사님의 강의가 시작 되었다. 말씀하시는 투가 정말 차분해서 나또한 마음이 차분한 상태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먼저 강사님께서는 토론에 필요한 것이 무언인가 질문 하셨다. 먼저 사회자가 필요하다, 주제, 토론자가 필요하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강사님께서는 그 의견을 제시한 학생들에게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셨다. 그 학생들은 쭈뼛쭈뼛 대답했다.
하지만 강사님께서는 토론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그 나머지 학생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수긍을 하신 후, ‘과연 그것이 없다면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역발상 적인 질문을 던지셨다. 그렇다, 그것들을 뺀다고 하더라도 우리들은 충분히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제‘였다. 주제는 왠지 꼭 있어야만 우리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강사님께서는 꼭 나의 궁금증을 알아채신 것 같이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우리가 아침에 어머니랑 실갱이를 할 때 꼭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토론인가, 그리고 그것을 중재하는 사회자가 있어야 하는가 하고 말이다. 확실히 이해가 됐다.
모두 그런강사님의 의견에 수긍하는 듯 하던 찰나에 새로운 의견이 나왔다. 토론을 하려면 모든 표현 능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는 표정이나 몸짓, 말 등이 그 모든 표현 능력에 포함된다. 그리고 더 없느냐는 강사님의 질문에 모두들 고민했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은 모양들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우리에게 물으셨다. 우리는 답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그러자 강사님께서는 다시 한번 우리들의 의견을 물으신 후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 그 답은 이러했다.
첫번째, ‘문제상황’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문제 상황이 토론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핵심이었던 것이다. 무엇인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있어야 우리가 토론을 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갖추어짐을 잊고 있었다. 그 문제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가가 그 2차적인 과정임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의견이었다. 주제와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다른 문제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 그전에 인정하셨듯이 토론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다면 토론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세번째, 말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지금 우리들이 앉아있는 책상과 의자의 배치와 우리들의 대화 환경을 예로 들으시며 자리 때문에 소통이 불가한 환경을 설명 해주셨다. 그래서 우린 의자를 옮겨서 서로를 마주 볼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것은 우리의 환경과 주어진 상황에서 차선책이었지만 모두 들 나름대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그 대화 환경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몸소 깨달은 셈이다.
그렇게 강사님의 답변을 듣자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을 학생들이 모두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강사님께서는 가고 싶은 사람들을 조사한 후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남고 싶은 사람은 남도록 해주셨다. 우리 토론부 동아리는 모두 모였다. 물론 토론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걱정이 앞서서‘였다는 이유가 더 컸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두 일주일 동안의 피로로 지쳐있음을 보았던 우리는 강사님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경우 강사님께서 민망해 하실까봐 우리는 당장 동아리 구성원들을 집합 시키고 모이게 했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많이 남아있어서 정말 안심이 됐다.
실로 정말 학생들은 우리가 앉을 자리가 없도록 많았다. 그래서 우린 안심이 되었고 슬며시 숙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동시 부장이 담당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피곤했다. 당시 여고 축제기간이라서 여고 학생 전체가 우리 모두를 위한 무대를 위해 연습하느라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던 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 일어나자마자 있을 토론에 대비해서 찬물로 세수를 한 후 다시 한 번 생각정리를 했다. 그러니 벌써 세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 이상 글씨를 적을 수가 없어 잠에 들었다.

다음날, 우리들은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고 씻은 후 옷차림과 명찰을 바르게 하고 아침밥을 먹었다. 어머님들께서 차려주셨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집에서 먹던 메뉴와 같이 친근하고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차려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캠프를 간들 그러한 정성이 묻어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정말 맛있게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양치를 한 후 필기도구를 챙기고 친구들과 강의실로 이동했다.
벌써 일찍 도착한 학생들도 많았다.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다. 모두가 모이고 ‘박 정철’선생님께서 다시 강단에 나오셔서 오늘의 토론 진행 일정을 알려주시고 우리는 그에 맞춰 각각 토론 진행장으로 이동 했다.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곧 있을 토론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아이들이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아서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곧 서로의 대 활약을 빌며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일정표대로 1차 모둠 토론이 시작 되었다. 우리 모둠의 토론 장소는 여학생들의 숙소였는데 아침에 식탁이었지만 책상 용도로 쓰이게 되는 탁자를 정리한 이유가 이 토론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하니 더 신중하게 놓을 껄 하고 약간 후회가 되기도 했다.
각자 번호 순대로 앉았고 모두 자신의 생각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기에 바빴다. 심사위원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굉장히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해 주시고 이름표가 있지만 우리들 각자도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나서 보니 모두에게 관심이 가고 그 사람과 그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라고 생각한 친구도 있었다.
토요일, 그러니까 어제 박정철 선생님께서 자기 소개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떠올라 그 중요성을 다시 실감했다. 곧 심사위원 분께서는 토론을 진행시키셨다.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 1차 발언을 시작했다.

첫번째로 서천고 박주훈 학생이 기후변화는 바로 서구적인 사고 방식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며 그럼으로써 발생하는 인간이 자연을 도구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생기게 된 것이 문제인거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구의 이익을 너무도 중시하는 태도 때문에 무분별한 파괴가 이루어지고 결국 이득만을 취하려는 인간의 행동이 지구를 말미암아 온 환경 전체에 해가 되는 결과로 인해서 기후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박주훈 학생의 의견 중 지구를 도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거 같다는 점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구의 이익을 중시하는 것과 이득만을 취하려는 행동이 충분한 상관관계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즉 박주훈 학생은 1차적 원인을 지구의 이익추구에 두고 1차적 원인의 결과로 제시되는 2차적 원인이 인간의 이득만을 취하려는 자세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1차적 원인이 인간이 되는 것이고 그다음 발생하는 문제가 지구적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의 의견과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지만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하려고 한 점에서는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두번째로 서천고 이민재 학생은 자신은 기후변화가 별문제가 되지않는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주제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돌발상황에도 모두 차분했고 심사위원 분께서는 약간 놀라는 눈치셨지만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세번째 학생의 발언을 들어보고자 하셨다.

세번째 서천고 이재명 학생은 서류상 오류관계로 이름이 잘못 나와서 나는 우리 2 모둠 명단에서 얼른 이름 부분을 고쳐 주었다. 이재명 학생은 ‘에어컨‘같은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해서 지구 온난화를 발생시킨다라고 했다.
우리들이 많이 우려하고, 그렇지만 각 개인과 전체의 절약을 통해 충분히 해결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분석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참 훌륭하다고 생각되었다. 나도 초등학교 때 프레온가스나 메탄같은 기체적으로 원인이 되는 요소들에 대한 심각성과 배출 자제 실천 방법등을 학교에서 강의를 들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 다음 네번째 서천고 최지민 학생은 특유의 먼 산 바라보기 표정으로 인간을 위해서라도 발전은 멈춰져야 한다고 말을 했다. 발전은 인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인간을 위해서라도 멈춰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최지민 학생의 역설적인 발언을 들은 나로서는 인간의 모순된 부분에 대한 결과가 이토록 엇갈리는구나 하고 반성이 되기도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 다음 다섯번째 서천여고 김해림 학생은 자연적요인과 인위적 요인을 구분한 후에 자신의 논지를 펼쳤다. 인간의 의식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 것 같았다. 김해림 학생의 그러한 의견 또한 토요일에 미리 생각을 정리해 두었던 내의견과 비슷했다. 참고로 김해림 학생은 우리 서천여고 ’끝장토론부‘ 동아리 활동에서 새내기 1학년 학생들 3명중 한명이다. 우리는 매주 금요일 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그때마다 정말 성실히 자료조사와 정리를 해오는 아끼는 후배다. 역시나 이번에도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눈빛과 의지가 돋보여서 선배로써 참 뿌듯했다.

여섯번째는 바로 나의 자유발언 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참 떨리는 순간이었다. 나는 기후변화의 원인에는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이 있는데 주된 원인이 되는 인위적요인의 역사성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우리는 부가적이지만 차분히 생각한다면 역사적인 측면에서부터 기후 변화의 시작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가 시작된 시기부터 우리 지구에는 아주 큰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때부터 이루어진 무분별한 개발과 공장 등으로 발생한 오염으로 인해 지금 이 상태까지 악화되어 온 것이며 이것은 범지구적 차원에서의 노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학생들 모두 나의 의견을 받아적는 것이 모두 나의 의견에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듯 하여 참 감사했다. 이것이 바로 찬반토론과는 다른 원탁토론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다음으로 일곱번째 장항고 김미림 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미림 학생은 선진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고, 후진국이 점점 뒤떨어지게 되는 그러한 양상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마도 선진국 들의 이해득실에 관한 발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했다. 왜냐하면 잠시후 이어진 나의 발언과 많은 부분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으로 장항고 나중규 학생은 그 문제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기후변화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노력을 실천함으로써 해결할수 있을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원인이 되는 프레온가스나 메탄가스는 우리가 그것들을 배출하는 것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생활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두 경제적 측면, 사회적 측면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중 처음으로 나온 개인적 차원의 실천을 강조한 발언이어서 참 신선했다. 하지만 너무 막연하게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되었다.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기후변화의 원인이 각 개인만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단순하고 솔직한 의견이었던 것 같아 공감이 되었다.

그다음으로 아홉번째 장항고 전효숙 학생은 자연적 요인을 강조하고 온실기체과 지구의 관계등을 설명했다. 너무나도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때문에 무비판 적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있던 나는 물론 자연적요인 또한 중요하지만 과연 인위적요인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모두의 발언이 끝난 후 각자 한번씩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가장 불만이라기에는 부정적이고 의문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던 나중규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온실기체를 배출하는 것들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 나의 의문을 증폭 시켰던 것 같다.
쓰레기 매립이나 자동차 주행 등 현 시대에서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일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고 말이다. 그러자 나중규 학생은 꼭 그러한 예가 아니어도 우리가 충분히 아껴 쓸 수 있음을 재차 강조 했다.나의 의문을 충분히 풀어주기엔 조금은 아쉬운 답변이었지만 그 또한 일리 있는 말이며 우리는 합일점을 찾는 구성원들이기에 이리저리 필기하며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질문이 오간 후 우리는 다시 자유발언에 들어갔다.

나는 제일 먼저 경제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의 문제를 함께 지닌 내용에 대한 접근을 시도 했다. 바로 선진국의 이중성에 대한 것이었다. 아까 말한바와 같이 김미림 학생의 의견과 비슷한데, 선진국은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이고 후진국은 한창 개발하는 중이므로 서로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 입장차이란 선진국은 환경 보존을 중시하고 후진국은 개발을 중시하는 양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나는 이해관계의 대립을 해소하고자 하는 합일점을 찾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후변화 문제에선 실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제적 측면 이기에 모두들 수긍하는 듯했다. 이어서 최지민 학생은 환경문제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구촌 전체의 일이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점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곧바로 그 이유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최지민 학생은 기후변화는 과거랑 비교했을 때 여파가 무지 큰데 사소한 차원에서의 낭비, 측 인간의 인식에서 오는 노력 결여가 그 이유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주로 쓰이지만 이렇듯 부정적인 의미에도 쓰일수 있다고 하겠다. 우리개인의 사소한 문제의식과 실천 노력의 결여와 같은 티끌이 불러오는 큰 파장이란 마치 태산과 같다는 것이다. 태산은 우리가 만든 티끌의 큰 몸체임을 인지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함과 그것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다.
이렇게 긴장감 속에서 1차 모둠토론은 끝을 맺어가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심사위원 분께서 우리들의 토론에 대한 평을 해주셨다.

먼저 우리는 지금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 많이 접근해 있다고 칭찬해주셨다. 하지만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있고 더 많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나도 우리가 토론한 내용이 무언가 한쪽으로 치우친 듯 한데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추상화하고 구체화하는 능력을 동시에 겸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압축 요약이 필요함도 잊지 않아야하고 말이다. 그리고 토론중에 장항고 나중규 학생이 화산 폭발에 대해서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폭발‘을 ’폭팔‘이라고 한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셨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올바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이렇듯 주의해야 할 점을 머리에 얹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다음 일정은 주제에 대한 강의였다. 여자 강사님께서 오셨는데 참 친절하셨다. 강의를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최고의 강의를 선물하시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신 것이 느껴졌다. 우리가 환경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식의 타입을 평가하시는 세세함도 보여주셨다.
초등학생들이나 성인들에게 강의를 하셨던 경험과는 달리 우리들과 같은 고등학생들에게는 처음 강의를 하신다고 하셨다. 많이 우려하시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보였지만 여러 장비들의 준비를 끝마치자 곧바로 강의를 시작 하셨다.
여러 자료를 준비해오셨는데 정말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많았다. 그중에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자료는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자료인데 갑자기 너무 실감이 나면서 우리들의 미래가 슬퍼졌다. 지구온도가 1도 상승할 때부터 5도상승할 때까지의 과정이 너무나도 처참하고 상상만해도 슬픈 모습이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온도 몇도 쯤이야 올라가도 아무문제 없을 듯 생각이 되지만 마치 우리가 우리몸이 1,2도만 올라가도 열이 나고 몸이 아프고 제 생활을 할 수 없이 앓아눕는 것처럼 지구 온도 1도의 변화란 실로 참 큰 문제인 것이다.
내가 읽었던 과학 잡지에서도 빙하가 녹는 속도의 수준이 예전같지 않게 빨라져서 그 피해와 변화를 겉잡을수가 없음을 느꼈던 적이 있다. 얼마전에도 학교에서 mbc방송국에서 제작한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그 영상 속 북극은 내가 생각하던 북극, 흰 눈과 빙하로 둘러싸인 그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북극곰에 대한 장면이 참 많았다. 북극곰은 물속에 오래 있지 못하고 얼음위로 올라와서 잠깐 쉬고 다시 먹이를 잡으러 물속에 들어갔다가 또다시 얼음위로 올라오는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 생활은 이제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영상에서 알 수 있었다. 한 곰이 먹이를 구하던 중 현재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얼음이 많이 녹은 이유로 올라갈 얼음을 찾지 못하다가 다행스럽게도 한 얼음에 올라갔다.
하지만 그 얼음을 제외한 주위는 모두 바다였다. 그래서 지친 북극곰은 먹이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친 북극곰이 눈위에 포기한 상태로 누워있기도 하고 사람이 사는 곳에 가서 얼쩡대는 모습이 나는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하지만 교실 친구들이 놀릴까봐 눈물을 꾹 참았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정말 가슴아픈 광경은 참 많았다. 이렇듯 기후변화의 문제 중 하나인 지구 온난화는 심각한 문제였다는 것을 다시 절실하게 느꼈던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 이외에 강사님께서는 기후변화의 자세한 원인들을 분석한 내용과 그 시초에 대해 정리한 것들을 설명해 주셨다. 오전 시간이라 나른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심각한 기분 탓에 긴장이 되었다. 열심히 강의를 다 듣고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고 일정대로 2차 모둠 토론을 시작했다.

다시 모두 모여서 각각 자신의 생각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곧 제일 첫 순서로 1차 발언을 시작했다. 이번엔 역순으로 발언을 진행했다.

첫번째로 전효숙 학생은 역시나 자연적 요인에 의한 문제점을 주장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나중규 학생은 우리 인간들의 이기심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역시나 요지는 각 개인에게 문제를 두는 내용이었다. 맞는 말이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은 끝도 없는 우주를 돌고 있는 것 과 같을 것이다.
그다음으로 나는 우리의 의식이 문제인거 같고, 사회적이나 경제적인 노력뿐만아니라 개인적 측면과 정책적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개인적인 노력과 정책적 제도 적 측면사이의 괴리가 너무 큰거 같다, 이것의 해결 또한 시급한듯 하다고 의견을 제시 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이 세계에서는 여러 의정서를 채택하고 여러 조약을 맺고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며 그것이 또한 각 개인마다의 변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과 대비되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전체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점들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많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다음 김해림 학생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노력하는 것에도 분명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간파하고 펼친 주장인 듯 싶었다. 대단했다.

다음으로 최지민 학생은 나중규 학생과 비슷하게 개인의 의식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말했는데 역시나 작은 노력에서 부터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일관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것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이재명 학생은 화석연료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했다. 이재명 학생이 했던 발언의 요지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열과 같은 대체 에너지를 이용하자 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이민재 학생은 역시나 부족한 자료조사 때문에 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박주훈 학생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도를 실행하는 것에 대한 의견제시를 요구 했다. 매우 흥미로운 의견이었다.

하지만 우리들 중 대부분이 문과생이었기 때문에 그 답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대답을 할 수 가없었다. 그래서 심사위원분께서 관련 서적에 대한 예를 설명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참 감사 했다.

그다음 우리는 모두 질문을 한가지씩 했다. 그중 제일 중심이 되었던 것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지민 학생이 이재명학생의 의견에 질문을 한 것이 정말 흥미로웠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대체에너지는 물론 충분히 사용 가능하지만 그것을 사용하기까지 드는 비용이 아직까지는 너무 비싸고 일반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라는 것이다. 그렇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에 약간은 다른 의견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최지민 학생에게 자유발언시간에 질문을 던졌다. 약간 세부 내용을 이야기 해보자면 , 우리집은 곧 있으면 이사를 간다. 몇 개월 전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새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집은 넓은 평수 때문에 전기료나 냉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가서 항상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찾아낸 것이 지열 보일러 설치였다.
지열보일러는 우리집의 경우로 말하자면 50평당 한달에 15만원 밖에 나오지 않고 작은집의 경우 5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 고에너지 절약 시스템이다. 그래서 나는 좀 전의 최지민 학생의 말처럼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향후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아깝게 느끼고 많다고 생각되는 돈은 아니지 않겠냐고 물었다.

최지민 학생은 특유의 말투로 머뭇거렸지만 이내 우리 모두를 웃게한 발언을 했다. “ 누가 연탄 때고 싶어서 때나요........” 였다. 우리 방은 모두 아수라장이 되었다. 심사위원분도 박장대소를 하셨다. 그 말 자체도 웃겼지만 우릴 더 웃게 한것은 최지민 학생의 마치 그 입장에 서있는 듯한 말투였다. 그래서 갑자기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졌다.

심사위원 분께서는 가끔씩 이런 발언을 해주는 토론자가 있어야 분위기도 풀어지고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런 가족같은 분위기가 참 좋은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더 의견을 내놓을 사람이 없는지 물어보셨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견이 더 있으냐고 물었지만 없는듯 하자 심사위원 분께서는 도시에서는 토론진행 중에 서로에게 의견제시를 양보하는 이런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으시다면서 참 좋은 거 같다고 농담도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토론 내용을 정리해주시면서 우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먼저 우리 사회가 점점 지구촌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물동량의 이동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그러므로 드는 이동 비용과 그 관계에서 빚어지는 이해득실이 참 복잡하고 난해하게 얽혀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린 각 지역, 각 나라에서 자급자족을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당신께서 직접 방문하였던 채식주의자 선언 카페의 회원수가 10만명을 넘긴 경험을 이야기 하시면서 우리 주변에는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곳곳에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많은 의견들이 모아 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것이라고 하시면서 말을 끝마치셨다. 2차 모둠 토론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우린 밖으로 나갔다. 바깥 공기를 쐬자마자 맥이 쫙 풀렸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나왔던 의견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많은 걸 배웠다. 곧 휴식시간이 되어서 친구들과 모여 점심 식사를 나누었다. 어머님들께서 해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양치을 한 후 방에서 조금 쉬었다.
서로 잘 했냐며 묻기도 하고 피곤한 탓에 누워서 쉬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있을 광장 토론의 토론자는 누가 될까 우리끼리 예상 해보기도 했다. 휴식시간도 잠시 광장 토론이 진행될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모두 모인 후에 곧바로 광장 토론을 하게 될 토론자 명단을 발표 하셨다. 모두 우리가 조금은 예상했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내가 광장 토론의 토론자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왜냐하면 정말 좋은 의견을 내주었던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했던 토론이 찬반토론이 아니라 원탁 토론이라는 점에서 내가 더 돋보였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너무 떨렸다.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나의 의견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커져만 가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 앞에 나가서 메모할 용지를 받고 명패를 앞에 두고 토론은 시작 되었다. 먼저 각각 한명씩 발언을 시작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메모하며 나의 의견을 정리 했다. 내 차례가 되자 이상하게 내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리고 나는 조용조용, 그리고 또박또박 내 의견을 말했다. 나는 기후변화의 문제는 바로 개인이나 국가등 각 입장의 차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절충안을 찾는 것이 해결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그러자 토론을 진행하시던 강사님께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각 입장의 차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그 절충안의 예로는 무엇이 있는가 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예로 들었다. 대립 관계의 양상을 보이는 이 둘 사이에서 선진국이 후진국에게 보조를 해주고 후진국이 그 절충안에 협조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사님께서는 알아들으셨다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들었다. 각 친구들의 의견을 말하자면 이렇다.

첫째로 백승빈 학생은 산업화가 문제다. 둘째로 나홍규 학생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다. 셋째로 나중규 학생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네번째로 김세진 학생은 윤리적인 측면과 더불어 르네상스등 그 문제의 원인의 기원에 대한 출발점을 짚었다. 다섯번째로 이진실 학생은 서구적인 자연관이 문제이고, 그것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섯번째로 최혜정 학생과 백담은 학생은 자연적 요인을 내세워 같은 입장을 취했다.

이 두 학생은 자연의 주기성을 이야기하며 우리 지구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 했다. 학생들 중 특히 김세진 학생은 그 원인의 기원에 대한 출발점을 짚음과 동시에 우리 인간들이 지구에 대한 주인의식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의견을 제시해서 정말 공감이 갔다.

그리고 나중규 학생도 우리의 노력이 충분히 온실 효과를 줄일 수 있음을 강조하여 책임의식을 강조한 점이 인상깊었다. 그다음으로 질문하는 시간이 되었다. 각각 질문이나 덧붙여 발언을 하는데 백담은 학생에게 많은 질문이 던져졌다.
요지는 인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역시나 그것은 자연설이 넘어야 할 크나큰 산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백담은 학생은 일관적으로 자연설을 주장했고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마치 한계처럼 보인 것이 나의 잘못된 시각일수도 있지만 큰 난관에 부딪힌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백담은 학생에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은 토론의 진행이 더뎌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므로 강사님께서는 백담은 학생에게 질문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특별히 이진실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서 손을 들었다. 이진실 학생은 나의 질문에 약간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 자신의 발언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이라고 추측된다. 맞다. 이진실 학생의 발언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연관은 다분히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이 확실하다. 하지만 과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구적인 자연관을 탈피한다고 기후변화가 멈춰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진실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산업화나 여러 서구적 요인들의 영향을 잘 받지 않음을 대답의 머뭇거리는 모습을 통해 암묵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답변은 하지 못했다.
나는 사실 실천의 중요성에 대한 답변을 기대하면서 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진실 학생이 나의 의견을 간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의 부족함을 느껴서 다시 질문했다. 그 자연관을 탈피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실천 또한 중요한 거 같습니다, 라고 말이다. 이렇게 나는 분명하게 합일점을 찾기위한 방안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나의 질문을 마무리 했다.

그렇게 모든 질문이 끝난 후 자유발언시간이 되었다. 나는 새로운 의견 제시를 하고자 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현실은 문화적으로나 사회적, 국가 경쟁력 차원등 여러 방면에서 볼 경우에 개발을 필수 불가결한 상황 같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개발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였다.

그러자 김세진 학생은 효율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학생의 답변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발언이다. 사실 단정 짓고 보자면 지속 가능한 개발이 답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세부적으로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홍규 학생의 환경 중시 의견이 오fot동안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야기 되었다.
참 준비를 많이 해온 학생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토론이 계속되고 학생들의 약간은 찬반토론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사님께서는 그점을 날카롭게 지적해주셨다. 그래서 우린 그런 점들을 그때그때 수정하면서 토론을 진행했다. 이후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고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가며 그렇게 광장 토론은 마무리 되었다.

토론이 끝난 후 나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친구들을 찾았다. 나를 격려해주는 친구들의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우린 마음을 진정 시키고 잠깐 머리도 식힐겸 바깥으로 나갔다. 제일 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모두 제자리에 앉은 후 아까 전에 있었던 투표에서 뽑힌 순위와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반영한 순위 공개가 이루어졌다.
나는 실수를 많이 한거 같아서 자신 없없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상위권의 순위가 주어졌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솔직히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차분히 내 생각을 잘 이야기 한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 있는 내용을 주제로 같음을 지향한 토론을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 후 우린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국수를 먹으며 이제 토론 캠프의 마지막 순서가 되는 ‘박정철’선생님의 강평이 이어졌다. 선생님께서는 제대로된 토론 경험이 없는 우리들이 이렇게 토론을 잘 진행해준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여러 여담과 진심어린 충고 또한 잊지 않고 말씀해주셨고,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모두에게 수고 했고, 집으로 가는 차시간까지 알려주셨다. 드디어 집에 간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너무나 짧은 기간에 너무나 많이 배워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헤어짐이 서운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 캠프가 진행됐을 때 많은 걱정을 했었다. 우리가 생각하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가 필요한 곳이었기 때문에 적지 않게 당황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프가 끝난 후 다른 친구들에게는 두번, 나에게는 세번 참가했던 토론이 앞으로의 나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로 굉장한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삶에서 토론처럼 같음을 지향하며 산다면 앞으로의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는 명제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은 원리처럼 당연한 것이라는 점이 나의 생각이다.

내가 학기말부터 푹 빠져 읽기 시작한 책이 있는데 사마천의 ‘사기’라는 책이다. 거기에서 보면 유세객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한다. 왕의 신임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 많은 활약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왕의 의견을 존중하며 틀린 일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옳은 일은 인정해주며 나라의 난세를 극복했다. 왕들은 그런 그들을 신분과 처지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찾아 나라와 백성의 안위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나는 미래를 책임질 우리들이 이 책에서의 유세객들과 같이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문제 해결점을 같음을 지향하는 자세에서 찾고자 한다면 결코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고 볼 수 없음을 확신한다.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을 가슴에 품고, 그렇지만 상대방의 의견에 귀기울일 줄 알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할 줄 알고, 같음을 지향하고 다름을 지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이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소신 있게 삶을 살아가기를 모두에게 당부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로143번길 51 천산스카이빌아파트 상가 2층 201호<서천편집실>
  • 충남 보령시 구시11길 21번지 <보령사무소>
  • 대표전화 : 041-953-8945
  • 팩스 : 041-953-894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찰우
  • 명칭 : 주식회사 뉴스스토리
  • 제호 : 뉴스스토리
  • 등록번호 : 충남 아00101
  • 등록일 : 2010-11-24
  • 발행일 : 2010-11-24
  • 발행인 : 이찰우
  • 편집인 : 이찰우
  • 뉴스스토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스토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dnews@hanmail.net
[IDI] 인터넷신문자율공시 참여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