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이찰우 기자) 바다에 쳐놓은 그물이 선박에 의해 파손되는 ‘어구 손괴 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 군산해양경찰서(서장 정갑수)는 최근 전북도 연안해역에 설치된 어구가 조업 중인 다른 선박에 의해 파손되었다며 122 신고를 통해 접수된 사례는 이달에만 총 1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그물이 파손되면 당장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게 되고 그 피해도 심각하다.
하지만 어장이 형성된 해역에서 많은 조업선이 한꺼번에 조업을 하다 보니 추진 스크류에 어망이 감겨 파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전북도 해상 낯선 타 지역 선박들이 운항 중 파손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또 해경은 일부 업종 간 조업 분쟁이 상대측 그물을 고의로 손괴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고의든 과실이든 이미 쳐놓은 어구에 스크류 등이 걸리게 되면, 해양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난 8월 전북 군산시 선유도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인 선박 A호(7.9톤, 자망, 군산선적)의 스크류에 어망이 걸리면서 표류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 들어 이와 관련된 사고는 총 5건에 이른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바다에 쳐놓은 그물에는 그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부표가 매달려 있으나, 조업 중인 선박이 조류에 밀려가거나 항행하는 선박이 주의소홀로 어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며 “선박 운항자의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어장이 형성된 지역에 경비함정을 배치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며 신고가 접수되면 공정한 수사과정을 거쳐 고의에 의한 손괴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