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활동 자금지원 의혹 전경련, 이유가 무엇 때문?
어버이연합 활동 자금지원 의혹 전경련, 이유가 무엇 때문?
  • 박귀성
  • 승인 2016.04.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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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지원했던 전경련 이유 물으니 “어버이연합인지 몰랐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어버이연합 활동자금을 지원했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관련 의혹이 언론에 의해 불거지자 전경련은 그간 “알려줄 수 없다”고 버티다 20일엔 “어버이연합인지 몰랐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어버이연합에 대해 전경련의 자금지원과 관련해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이날 오후 “어버이연합 차명 의심계좌에 전경련이 억대의 돈을 넣었다는 JTBC 단독보도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면서 “야3당이 일제히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JTBC는 이어 “대기업의 연합체인 전경련의 돈이 왜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측으로 건네진 것인지 오늘 20일 하루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국민의당도 ‘배후를 밝히라’며 국정조사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2013년 박근혜 정권이 시작된 첫 해, 이념 논란은 유독 치열했다”고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 어버이연합 활동자금을 전경련이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설날 서울역에서 각종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귀성객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펼치는 도중 급작스럽게 나타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해당 어버이연합 회원을 연행했다.
JTBC에 따르면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한쪽에는 어버이연합이라는 단체가 있었다. 2013년 그 단체의 집회들을 조사해보니, 5월 2일, 진보진영 맞불 집회, 5월30일, 국정원 지원 의혹 반박 집회, 같은 날,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무혐의 반박 집회 등이었다.

JTBC는 그러면서 ‘어버이연합 국정원 대응보고서 규탄 시위’가 있던 지난 2013년 5월30일에 올려진 유튜브 동영상을 인용하고 “박원순 나와라. 빨갱이 XX 나와라! 박원순이! 빨갱이야, 이게 빨갱이!”라는 어버이연합 회원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 장면을 편집 후 내보냈다.

JTBC는 또 다시, 6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NLL 발언 비판 집회, 7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NLL 음성파일 공개촉구 집회, 8월 7일, 민주당 해체 촉구 집회, 8월 14일, 전순옥 민주당 의원 폭행 혐의로 어버이연합 회원 3명 입건 등을 나열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어버이연합에 대해 “민주당 당직자 총기 위협한 보수단체 회원, 그리고 50대 자유당 정치깡패, 이게 부활하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든다”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자 폭력을 동원해서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한 테러까지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JTBC 영상 기록과 언론 보도들로 파악한 집회는 2013년 8개월간 50건에 달했다. 언론이 미처 취재 못한 실제 집회까지 합하면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는 게 이날 뉴스에서의 설명이다.
JTBC는 또 “분석결과 국정원과 종북세력, 민주당, 민주노총 등의 키워드가 나타났고, 국정원에는 우호적, 나머지에게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면서 “어버이연합의 집회는 매우 정파적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지난 2013년 8월9일 유튜브 동영상 발언도 인용됐다. 추선희 총장은 화면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남대문 경찰서의 경비과장이 알고 보니까 이 전라도야!”라고 막말을 쏟았다.

국민들이 어버이연합에 대해 자세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라고 JTBC는 분석했다.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정부 책임론을 반박하며 민간의 교통사고라는 점을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은 당시 세월호 특별법 반대 집회(2014년 7월17일)를 열고 “학부모들이 유병언과 단원고와 자신들의 책임은 생각 안 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정부와 우리 국민들에게 그 책임과 부담을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중의 소리 인용)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유가족에 대한 공격성 시위도 서슴치 않았다. 세월호 참사 1주년에도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 집회’를 열고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유가족의 텐트를 철거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나는 인양 반대한다. 니들 돈으로 해!”라는 대목도 인용됐다. 집회는 한 번 열릴 때마다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참석했다.

때문에 어버이연합 회원이라는 이들이 그간 세간에 ‘일당(세칭 알바비)’을 받고 동원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늘 어버이연합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리고 JTBC 뉴스룸에서 19일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차명의심계좌 거래내역을 파악해 보도했다.

JTBC 뉴스룸 백종훈 기자는 이날 단독보도를 통해 “그런데 이 계좌에는 몇 차례에 걸쳐 억대의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금자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라면서 “한 선교단체의 계좌가 사실상 어버이연합회 사무총장의 계좌로 사용됐다는 것인데, 그 계좌에 전경련 명의로 1억 2000만 원가량이 입금됐고, 다시 탈북단체와 어버이연합 쪽으로 출금됐다”고 폭로했다.

JTBC는 이어 “현재 전경련 홈페이지에는 창조경제와 경제 재도약, 규제 철폐, 사회공헌 등을 주요 활동으로 내세우고 있다”면 “이런 전경련의 돈이 왜 이 계좌에 들어갔는지, 전경련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버이연합 측도 ‘빌린 돈을 받은 것’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20일에도 “전경련은 아직까지 공식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저희 JTBC 보도 이후 여러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그때그때 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나온 다른 언론 기사들을 보면 대략 송금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버이연합인지는 몰랐다, 그 돈은 일상적인 기부였다,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전경련이 뒤늦게 내놓고 있는 이런 얘기들은 도리어 이 거래가 심상치 않다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JTBC는 다시 “전경련은 일상적 기부라고하지만 이전의 지원 사업과 이번 건은 크게 다르다. 지금까지는 저소득층 지원과 장애인 지원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또 특정 종교단체 지원은 전례가 없고 허용되지 않는다는 게 전경련의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는 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것이었다. 게다가 이 재단은 수년전부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실상 유령법인이었다”고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JTBC는 또한 “어버이연합 관계자 취재 결과 전경련이 돈줄 역할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어버이연합 관계자가 “(전경련 돈) 지원 나온다는 것은 알았고 (1억 2000만 원) 푼 돈에 불과하지. (관련 단체에는) 푼 돈밖에 안 돼요”라고 한 발언을 공개했다.

JTBC에 따름녀 실제로 전경련 돈이 송금된 뒤 어버이연합이 곧바로 행동에 나선 정황도 뚜렷하다. 2014년 9월 5일 차명계좌에 전경련 명의로 4000만 원이 입금된 다음 날, 어버이연합은 대규모 민생법안 처리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경련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법안이다.

그리고 계좌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에도 많은 보수단체들이 노동시장 개편 등 경제입법 통과를 위한 집회를 왕성하게 펼쳤다. JTBC는 이같은 의문점에 대해 여러 차례 전경련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전경련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어버이연합에게 전경련이 자금을 지원한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의 관변단체 운용을 맹렬히 비판하고 철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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