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하해 마땅하고 후속 지원 시급하다
한강 맨부커상 수상! 축하해 마땅하고 후속 지원 시급하다
  • 박귀성
  • 승인 2016.05.17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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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맨부커상 영예! 독서율 제고와 작가 처우 개선해야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을 획득함으로써, 우리나라 문학도 국제적 반열에 오르게 됐다. 또한 전세계 문학가 및 문학 애호가들이 우리나라 문학작품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이 맨부커상 수상 영예를 안기까지 함께 후보들은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었던 쟁쟁한 작가들이었다. 오르한 파묵과 엘레나 페란트,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옌렌커, 로베르트 제탈러 5명이 한강과 함께 최종후보 명단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놓고 한강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인라 한강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자 발표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영국 런던 브리티시 라이브러리에서 맨부커상 주최 측이 마련한 최종 후보 6명의 낭독회에 참가해서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의 세번째 이야기의 첫 부분을 낭독했다. 이를 데버러 스미스가 영어번역본으로 읽었다.

▲ 한강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16일 오전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상에는 한강 맨부커상 수상 관련 축하의 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한강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16일 오전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상에는 한강 맨부커상 수상 관련 축하의 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소설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을 축하하거나 ‘이는 대한민국 문학의 쾌거’라고 한강 맨부커상 수상 영예를 함께 기뻐했지만, 일각에서는 ‘독서를 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라거나 ‘제도적으로 열악한 문학가들의 처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한강 맨부터상 수상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많은 세월을 소설가 한강으로서 악전고투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잔해진다’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한강 맨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나라 문학계를 돌아보면, 매년 독서가들의 감소로 침체에 늪에 빠진지 오래다. 특히 독서층의 주류인 성인 독서율이 연평균65.3%에 그치고 지난 2013년에 비해 6.1%나 크게 감소해 문한계의 침체를 이끈 주역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초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5천 명과 초·중·고등학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출판연구소가 매 2년마다 실시해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권 이상의 일반도서(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사람들의 비율인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 65.3%, 학생 9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한사람의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이며, 독서시간은 평일 22.8분, 주말 25.3분이다. 때문에 문학계에서는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한국이지만, OECD의 주도로 수행된 15세 이상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토대로 실시한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는 OECD 평균인 76.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조사돼 국가별로는 우리나라 독서율이 스웨덴 85.7%, 덴마크 84.9%, 영국 81.1%, 비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74.7%과는 비슷하고, 벨기에 65.5%, 일본 67.0%에 비하면 다소 높다.

그렇다고 이같은 수치로만 본 결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게 문학계의 지적이다. 문학계 관계자는 “이번 한강 맨부커상 수상 소식은 반길 일이지만, 이런식으로 특별한 이슈나 이벤트가 있을 때만 ‘빤짝’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문학의식이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할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제 강점기 당시 문학 작품이 아직도 읽히는 것은 ‘배고픔 속에서 문학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별코 아이다”라면서, “당시엔 문학 작품을 즐겨 쓰고 즐겨 읽던 문화적 제도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또한 “지금 한국 문단은 일제 강점기보다 더 어려운 시기다. 한강 맨부커상 수상을 계기로 정부나 관계 당국이 한국 문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문학의 활성화와 서적 보급에 대해 제도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씁쓸한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다시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으로 우리 문학은 이제 세계 문학계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만 갖혀 있던 문학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문학 선진국의 제도와 문화를 충분히 연구하고 분석해서 우리 문학에 녹여 놓어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만큼 이 기술을 적용한 전자 서적이나 전자 데이터 정보 등 개방에 박차를 가해, 첨단 기술과 문학을 잘 접목한다면 우리나라 문학도 세계적 문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날이 올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한강 맨부커상 수상을 기회로 문학가들의 현실적인 삶도 되돌아 봐야 한다. 고은 시인의 시는 비록 노벨상 문턱까지 여러 차례 갔었지만, 자국민들이 읽어주지 않기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또한 얼마 전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굶어죽었다”면서 “다른 문학가들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분들이 많다. 이 또한 사회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라기 보다, 정부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부분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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