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당대표 경선, 최경환-윤상현으로 굴비처럼 엮여
서청원 당대표 경선, 최경환-윤상현으로 굴비처럼 엮여
  • 박귀성
  • 승인 2016.07.1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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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윤상현 녹취록 ‘김성회 몰기’ 파장에도 서청원은 당대표?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누리당 당대표 출마를 강권 받고 있는 유력 후보군에 속해있는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난처하게 됐다.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각각 터진 윤상현 녹취록 파문과 최경환 녹취록 파장은 그야말로 서청원 의원 당권가도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셈이 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발칵 뒤집어졌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친박계대로 그간 서청원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이거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하며 난리가 났고, 비박계는 비박계대로 “친박의 천인공노할 공천 만행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기탱천하면서, 친박을 향해 ‘선관위 고발, 검찰 고발’까지 목소리는 내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한마디로 ‘난리’가 난 것.

일각에선 그간 박근혜 정부와 여당 찬양 일색이었던 대표적인 친정부 언론 ‘TV조선’의 윤상현 녹취록 공개와 최경환 녹취록 공개로 ‘청와대와 서청원 때리기’에 집중한 형태를 두고 “믿을 수 없다”는 의아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박계에 칼자루를 쥐어 주나?’라는 의구심도 튀어나왔다.

▲ 서청원 의원이 최경환-윤상현 녹취록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지경에 처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각각 한 언론에서 공개된 최경환 윤상현 녹취록에서 서청원 의원을 지원하려는 친박계의 눈물겨운 노력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13 20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새누리당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과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을 지원하고자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경쟁을 벌이던 친이계 출신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는 취지로 종용과 회유, 압박하는 전화 통화 녹취록이 고스란히 공개되면서부터다.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에 즉각 치명타를 입은 인물은 친박계로부터 당 대표 출마를 강권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이다. 극심한 ‘계파 공천 암투 관련 사실’ 폭로된 시점에서 당대표 출마를 계속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기류가 급격히 형성됐기 때문이다.

결국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의 공개는 오는 8월9일에 있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구도에 커다란 변수를 예고하게 됐다.

TV조선이 이날 공개한 이른바 ‘최경환 녹취록’에 따르면, 최경환 의원은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 있지”라며 김성회 전 의원을 찍어 눌렀다.

최경환 의원은 또한 김성회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경우 공천을 보장해 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 그건 XXX도 보장을 하겠다는 거 아냐...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빨리 전화해서 사과드리고...”라며 김성회 전 의원 공천을 보장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하여간 빨리 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는 말까지도 거침이 없었다.

김성회 전 의원이 거듭 “VIP(박근혜 대통령) 뜻이냐”며 되물었고, 최경환 의원은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친박)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성회 전 의원이 “비례대표를 주면 안되냐”고 묻자 최경환 의원은 “어느 항우장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각자 자기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라며 비례대표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작용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윤상현 녹취록은 김성회 전 의원의 ‘약점’까지 거론하며 거의 협박성 발언이 튀어나왔다. 윤상현 김성회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면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서청원 의원이 출마하려는 화성갑)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며 공천 보장을 거듭 시사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하면 사달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며 김성회 전 의원의 약점을 자신이 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어찌 보면 서청원 의원에게 지역구를 보장해주려는 협박성 발언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김성회 전 의원은 이들 윤상현-최경환 녹취록대로 ‘친박’ 전화를 받은 직후인 2월3일 화성갑에서 화성을로 지역구를 변경했다. 친박 의원들의 연이은 ‘압박’ 전화에 화성갑에서 화성을로 예비후보 등록지를 변경한 것이다. 김성회 전 의원은 이후 다시 선거구획정으로 신설된 화성병으로 옮겼지만, 공천 과정에서 우호태 후보에게 밀려 낙천하고 말았다. 김성회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 제기하면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같은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이 공개되자 새누리당 비박계는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비박계 주자들, 일제히 진상규명 요구하며 ‘친박계’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서청원 의원의 입지는 쪼그라들 데로 쪼그라들고 말았다.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핵심 친박 인사들에 의한 4·13 총선 공천개입의 진상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계파 패권주의를 앞세운 핵심 친박 인사들의 공천 당시 이런 행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제야 베일의 일부를 벗은 것”이라고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서청원 의원을 직사로 겨누고 “공천 과정에 추악하게 관여한 핵심 친박들은 지금이라도 국민들께 사죄를 드려야 한다”면서 “특히 윤상현 의원의 협박, 회유로 혜택을 입은 인사(서청원 의원)는 백의종군 할 것을 촉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의원 역시 이날 즉각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부족하다면 진짜 (검찰, 선관위) 수사 의뢰라도 해서 밝혀야한다”면서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서청원 의원과 친박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특히 윤상현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의 약점을 운운하며 서청원 의원과의 지역구 대결을 만류한 것에 대해 “어떤 경위로 (윤상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게 됐는지, 그게 마치 사찰을 해서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거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친박계의 행태’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굳게 다졌다.

김용태 의원도 ‘당대표 도전 주자’로서 목소리를 냈다. 김용태 의원은 작심을 한 듯 “친박 패권주의 세력이 청와대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면서 “당 혁신비대위는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난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용태 의원은 서청원 의원 지원 관련한 윤상현-최경환 녹취록을 인용하면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이한구 위원장은 막장공천의 깃털에 불과했고, 몸통은 따로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특히 총선 출마 예정자를 협박하면서 사정기관을 동원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대목은 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충격적 내용”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용태 의원의 이날 발언은 비박계의 결집효과를 가져왔는데, 특히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공천과정에서 희생당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분노하며 등을 돌린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수사기관에 고발 필요성에 대해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주변인들과 친박계 의원들은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다. 이번 윤상현-최경환 녹취록 파장이 어디까지 불똥을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섰다간 ‘뭇매’ 내지 ‘덤터기’를 쓸 확률이 농후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이제 서청원 당권 도전 이야기는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솔솔 새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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