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덤:] ‘용기 없는’ 어른
뉴스 [덤:] ‘용기 없는’ 어른
  • 이찰우
  • 승인 2016.12.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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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다.
그리고 ‘용기’가 없었음을 절감했다.

지난 12월 2일자 본보 <노박래 서천군수, 평화의소녀상 ‘배후가 누구야?’>와 관련 보도 이후 많은 고민과 절망감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 보다 지역 성인이라는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그러지 마세요’라는 말을 해야 옳은 것이 아니였냐는 것이다.

취재가 아닌 이날 아이들이 느끼고 배워야만 했던 서천군의 첫 인상과 패배감 들을 짐작한다면 그랬어야 맞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지난 6월 17일 '우리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 어린이에게 무릎을 꿇고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국립생태원>
왜 그러지 못했을까?
처음 아이들이 받은 대우들과 상황들을 보며 ‘이것은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부끄럽다는 감정이었다.

이후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밖에 하질 못했다.
‘용기’가 없었다.

아이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가져야 했던 ‘용기’보다 못했던 것이다.

한 개그맨이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작은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는 말과 같이, 딱 그만큼의 용기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며칠 사이 많은 사람들과 이러한 얘기를 나눠보고 있다.

비판보다는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부끄러움과 함께 후회스러운 감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김환식 충남교육청 부교육감이 지난 11월 28일 전국장애인체전 유공선수 및 학교, 지도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 충남교육청>
최근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과 김환식 충남교육청 부교육감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상장 등을 수여하는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들을 보며 ‘이것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참된 교육의 장이라는 배움을 얻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현실은 어떠한가?
아이들이 나서 ‘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용돈을 모아 기탁하는가 하면, 건립 부지를 놓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밝히는 현실에 우리는 어떠했는가?

지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용기를 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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