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공공장 폐수배출기준 강화해야
김 가공공장 폐수배출기준 강화해야
  • 이찰우
  • 승인 2017.05.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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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내 76개 업체 중 73개 ‘폐수배출시설 없지만 법리적용 밖’
환경부, 지난해 8월 실태조사 바탕으로 폐수배출기준 마련 ‘고심’

김 세척수로 인한 수질오염과 함께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가공공장 폐수배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충남 서천군의 경우 지난 2013년 이전에 조성된 김 가공업체가 대부분인데다 폐수배출기준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아 법리적용이 어려워 단속은커녕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전무한 상황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매년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3~4월이면 김 가공공장 주변에서 김 세척수와 함께 배출되는 김 찌꺼기 등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악취로 받는 고통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 김 가공공장 인근 농작물 생산 피해와 함께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김 세척수로 인한 수질오염과 관련 폐수배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5월 사이 김 가공공장에서 배출된 김 찌꺼기 등이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그동안 김 가공공장과 관련 무분별한 세척수 배출은 물론 김 양식에 따른 염산 사용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스스토리는 뉴스서천(대표 고종만), 서천참여시민모임(대표 이강선)과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서천군 서면과 마서면 일대 김 가공공장 밀집지역 현장을 찾았다.

서면 도둔리에 위치한 B 김 가공공장. 공장 측의 부인에도 공장이 들어선 이후 바닷물인 김 세척수가 농지로 흘러들면서 벼 수확량이 격감했다며 농지주가 업주와 당국을 상대로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농지주 C씨는 “공장이 들어선 지 10년 가량 됐는데 공장에서 나온 세척수가 농지로 흘러들면서 경작 및 수확시 농기계가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수확량이 공장입주 이후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B공장 업주가 보는 앞에서 김 세척수 저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을 직접 맛을 본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는 “물에서 짠 맛이 나는 것을 볼 때 바닷물 김 세척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농민 주장을 입증해보였다.

하지만 업주는 바닷물이 농지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농민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 서면지역 B 김 가공공장에서 불법 소각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김 세척수 저수조는 불법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B공장의 김 세척수 저수조는 업체 측이 당국에 농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조성해 운영 중인 사실이 취재를 통해 드러났고, 군으로부터 원상복구명령 처분됐다.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공장은 또 서천화력전용철도 옆 부체도로 공터에 불법 소각시설을 설치하고 각종 쓰레기를 불법 소각해온 사실도 적발돼 과태료 처분됐다.

주민들은 김 세척수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수배출기준 강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현재 김 가공공장의 경우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상 기타수질오염원으로 김 세척수를 침전시킨 뒤 상등액만 직관을 통해 바다로 배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B공장을 비롯한 마서 죽산지역의 김 가공공장들은 당국의 단속소홀 등을 틈타 세척수를 김찌꺼기와 함께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서천참여시민모임 이강선 대표는 “배출되서는 안되는 김찌꺼기가 세척수와 함께 방류되면서 방류구가 밀집된 바닷가는 수질오염과 함께 김찌거기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면서 페수배출기준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 그동안 김 가공공장과 관련 무분별한 세척수 배출은 물론 김 양식에 따른 염산 사용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서천군에는 조미김과 마른김을 가공하는 업체가 모두 76개소에 달하지만 김 세척수 배출 기준이 공장 설립연도에 따라 달리 적용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총 76개 업체 중 2013년 이후 설립돼 페수배출시설을 갖춰 운영해야 하는 3개 업소를 제외한 73개 업체는 전국 김 가공공장과 동일한 기타수질오염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천군청 구충환 환경보호과장은 “김 세척수로 인한 수질오염 악화와 매년 되풀이되는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설립된 김 가공공장에 대해서는 폐수배출시설을 갖춰 운영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부가 서천지역 김 가공공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가공공장 세척수에 대해 별도의 배출기준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수질관리과 최은정 주무관은 “지난해 8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 가공공장에 대한 폐수배출기준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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