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다!
바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다!
  • 편집국
  • 승인 2017.11.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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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성 경비구조과장/태안해양경찰서
이운성 경비구조과장/태안해양경찰서

해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오면, 언제나 애타는 아우성이 있다.
‘살려 주세요! 빨리 와 주세요!’선원들이 망망대해에서 다급하게 절규한다.

대부분 화재나 충돌, 겨울철 높은 파도에 의한 침몰 사고인 경우이다.

아무리 예방을 강조해도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반복되는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선원들 스스로가 설마 하는 생각으로 비상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고민해 보지 않거나 또는 방심하는 경우 일 것이다.

하물며 아무런 대책 없이 막연히 바다에 뛰어들면 거친 파도와 겨울바다의 낮은 수온으로 인해 급격한 체온저하로 더욱 견디기 힘들어 진다. 하지만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모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갑판상의 안전지대로 모여 선체가 화염에 휩싸이기 전에 바다에서 승선원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긴 밧줄을 준비한다. 그것을 화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선박의 구조물에 묶어 물에 뛰어들었을 때 붙잡고 의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물속에서 서로 떨어지지 않게 연결할 수 있는 가는 줄을 준비한다.

그러한 준비를 한 후 화재 선박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화재의 열기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밧줄을 조절하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선박이 전소하여 침몰할 때는 붙잡고 있던 밧줄을 놓아버리면 된다. 일반적으로 화재선박이 전소하여 침몰하는데 대략 4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 시간 동안 침착하게 견뎌준다면 구조세력이 도착하여 모두의 생명을 신속하게 구조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급박한 침몰이 있기 전 시간이 허락한다면 배안에 있는 대형 쓰레기 비닐봉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솜이불 하나를 가슴과 무릎까지 닿을 수 있게 직사각형으로 접어 넣는다. 바닷물이 들어가지 않게 다른 비닐 봉투를 다시 반대로 덧 씌운다.

이렇게 앞뒤로 비닐을 씌우고 나면 완전한 부력이 유지된다. 그러면 바다에서 화재의 열기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이불의 보온효과로 차가운 겨울바다에서도 장시간 견딜 수 있다. 끝으로 야간에 구조세력이 발견하기 쉽도록 손전등이나 호각 등도 준비한다.

이처럼 위기의 상황에서도 조금만 더 침착한다면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우리 모두는 평상시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처 방법을 더 많이 고민 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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