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부로 병도 다스려요.
한글 공부로 병도 다스려요.
  • 김득수
  • 승인 2018.04.3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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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찾아가는 행복서천 문해교실 ‘비인면 노인건강교실’ 편
앎의 기쁨 나누고 싶다는 김득수 씨

“지금도 가끔 어지러워요. 게다가 수전증도 생겨서 손이 흔들려 글씨 쓰는 것도 힘이 드네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한글 공부에 매진합니다. 한마디로 제 정신력과의 싸움이지요.”

비인면 노인건강교실에서 문해 교육을 받고 있는 김득수(86세, 사진)씨를 만났다.

김 씨는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한 달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고 가끔 어지럼증도 느껴지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해 한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씨에게 문해 교실에서 하는 한글 공부는 단순한 공부가 아닌 병을 다스리고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손자에게도 ‘배운다는 것’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손자도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존경하고 있으며 ‘자발적 배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손자와도 교감할 수 있어 좋다며 미소를 짓는다.

김득수 씨.
김득수 씨.

김 씨는 남자이다 보니 어린 시절 배움의 길이 없지는 않았다. 일제강점기 야학에서 4학년 과정까지 배울 수 있었고 외조부에게 한문을 배워서 어느 정도는 소리 나는 대로 읽고 쓰기가 가능했다.

그러던 중 문해 교실에 다니면서 글자의 정확한 받침을 알게 되어 글쓰기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고 한글이 어느 나라 문자보다 읽고 쓰기가 편하다는 걸 새삼 깨달아 한글 사랑에 대한 마음도 커졌다고 한다.

김 씨는 이러한 깨달음이 생기다 보니 함께 살아가는 동네 남자 분들에게도 함께 배울 것을 자주 권유한다고 한다. 비인면 문해 교실의 특징 중 하나가 타 지역에 비해 남자 학습자가 많다는 것인데 처음에 문해 교실이 시작했을 때는 14명 정도가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5명에서 고정으로 3명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자 학습자가 많이 줄어서 아쉬움에 함께 배우자고 주변 분들에게 권유를 하고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늙어서 공부는 해서 뭐하냐?’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있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문해 교실을 다니면서 나이를 먹을수록 배움은 더욱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어 주변 분들과 앎의 기쁨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득수 씨의 글.
김득수 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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