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트로트의 전성기를 이끈 故배호를 뮤지컬로 만날 수 있다.
보령시는 오는 16일 오후 5시,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천변 카바레’를 무대에 올린다.
2010년 초연된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 첫 시도된 시리즈 뮤지컬로, 박태원의 모더니즘 소실‘천변풍경’에서 이름을 따온 ‘천변’시리즈는 한국 근현대 대중음악사를 토대로 당시의 사회상과 서민들의 삶을 그려왔으며, 1930년대 만요(희극적 대중가요, 일명 코믹송)를 맛깔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천변살롱’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상경한 배호 모창 가수가 되는 춘식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춘식은 공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하지만, 서울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가수 배호가 출연한다는 천변카바레에 놀러갔다가 얼떨결에 웨이터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동경하던 가수 배호가 세상을 떠난 뒤 모창가수 ‘배후’로 활동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친근한 트로트와 모던한 스탠더드 팝이 섞인 창법에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당시 가요계를 석권한 배호의 히트곡인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낀 장충단 공원’, ‘비 내리는 명동’, ‘마지막 잎새’등 대표곡과 1960~70년대 인기곡을 들어볼 수 있다.
여장현 문화공보실장은 “이번 공연은 1960년대 최고의 가수였던 故배호의 히트곡은 물론, 사랑과 배신, 타락을 경험하는 춘식을 통해 급격한 현대화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했던 서울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매는 1일 오후 1시부터 보령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brcn.go.kr/ ctnt/ptal/)에서 할 수 있고, 관람료는 R석은 1만원, S석은 7000원, A석은 5000원이며, 1인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기타 공연문의는 보령문화예술회관(☎930-3710)으로 하면 된다.
/보령=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