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실에서 새로운 시대 맞아요!
문해교실에서 새로운 시대 맞아요!
  • 임옥순
  • 승인 2018.07.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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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찾아가는 행복서천 문해교실 '마산문화활력소' 편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는 임옥순 씨

“우리 세대는 다 무식해요. 배울 기회도 없었고, 배울 기회가 있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았죠. 시대를 잘 못 만난 거예요.”

찾아가는 문해교실 마산문화활력소에서 만난 임옥순(80세, 마산면 나궁리)씨.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됐을 때 임씨는 8살의 어린 나이였다. 지금 같으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배움을 시작해야 할 나이지만 임씨는 배움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 때 북해도로 강제 징용을 갔다 오신 아버지가 허리를 다쳐서 돌아 오셨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얼마 있지 않아서 터진 6.25전쟁 그리고 흉년으로 인한 보릿고개. 어린 임씨는 배움보다 일을 선택했다. 임씨는 힘들었던 그 시절만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고 한다.

임씨는 시대를 탓하지는 않는다.

대신 작은 배움의 기회가 있다면 거침없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임씨에게 배움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은 8년 전. 서천에 소재한 ‘시선교회’에서 운영한 한글 교실이었다. 임씨는 그곳을 열심히 다녔다. 그러나 한글 교실에 3달 정도 다녔을 때 남편의 몸이 편치 않아 부득이하게 배움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임옥순 씨.
임옥순 씨.

항상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임씨에게 다시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2년 전 마산문화활력소에서 문해교실을 개설한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임씨는 다시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배움에 임하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한 뇌수술, 목 디스크, 팔 골절. 이것은 임옥순씨의 최근 병력이다. 그리고 젊은 시절 다쳐서 잘 곱아지지 않는 오른손까지. 임씨는 몸이 편치 않지만 앎의 기쁨에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임씨는 “문해교실을 다니며 한글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 배움을 선사한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배움으로 채우고 함께 배우는 학습자들에게 오히려 긍정 에너지를 나눠주고 있다.

임씨에게 배움이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으로 기쁨이고 즐거움이며 감사함이다. 그래서 임씨의 머리맡에는 항상 책이 놓여 있다고 한다. 낮에는 농사일로 바빠서 한글 공부를 못해 새벽녘에 공부를 한다. 피곤하지만 침대에 기대어 문해교실 교재를 읽어도 보고 써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새하얀 아침이 밝아와 햇살이 임씨의 창문을 두드린다.

오늘도 임씨는 어스름한 새벽녘부터 한글 공부를 하며 문맹의 어두운 시대를 몰아내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임옥순 씨의 글.
임옥순 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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