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실은 내 인생의 반올림
문해교실은 내 인생의 반올림
  • 김금순
  • 승인 2018.08.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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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찾아가는 행복서천 문해교실 '서천교회 노인대학' 편
즐거운 인생 찾아가는 김금숙 씨

녹두밭 끄트머리 집에 시집와서 여태 산 것이 이게 끝인가 했는데 문해교실에 와서 글도 배우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니 마음이 즐겁네요. 남은 인생 즐겁게 살다 가렵니다.”

종천면 삼천리에서 태어나 이웃 동네인 종천면 석촌리로 시집가 평생을 종천에서 살았다는 김금숙(84)씨.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버티며 살아온 삶. 이대로 생을 마감하나 했는데 문해교실에 다니며 평생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엄하고 고지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씨는 ‘딸은 가르치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신념을 거수를 수가 없었다. ‘왜? 아들은 되고 딸은 안 되는지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시대가 그렇다 보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고. 김씨는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공부는 못하고 모시 짜는 일을 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생계를 잇기 위해 피땀 어린 작업을 하였기에 현재 서천군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운영하는 모시가공 일도 그 당시 생각이 나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금순 씨
김금숙 씨

김씨는 ‘만약 지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 성격 상 문해교실도 못 다니게 하고 바깥출입하는 것도 못마땅해 했을 거라’며 머리를 도리질 친다. 그래서 김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을 보면 부럽다.’고 한다. 마음껏 배울 수도 있고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꿈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씨는 평생 맘속에 배움의 한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5년 전 문해교실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한걸음에 찾았다. 평생을 문맹으로 살아오면서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몸소 절실히 느꼈기에 소일거로 다니던 딸기 가공 일도 그만두고 문해교실에 전념했다.

버스 노선과 식당 메뉴 등 글자를 한자 한자 읽을 때 배움의 기쁨과 재미가 느껴진다는 김씨. 문해교실을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한다.

몇 년 전 백내장 수술로 시력이 좋지 않아 책을 조금만 오래 봐도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지만 배움의 즐거움에 결석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씨는 시도 때도 없이 쑤셔오는 무릎 때문에 언제 문해교실 다니는 것을 그만 두게 될지 모르지만 ‘배울 수 있을 때까지 배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고생한 것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 생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내가 기특하다.”는 김금숙씨.

문해교실을 통해 인생을 반올림하고 즐거운 나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금숙 씨의 글.
김금숙 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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