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기침소리 노이로제
콜록콜록 기침소리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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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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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

“콜록콜록, 콜록콜록~”

한 밤중 기침소리, 눈이 번쩍 떠진다. 열이 나나 싶어 체온을 재보니 다행히 열이 없다. 이처럼 기침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린 건 아이의 너무 잦은 열 감기 때문이다. 돌을 앞두고 열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더니 시설에 맡긴 후론 어떤 달은 시설에 가는 시간보다 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하다. 지난해는 정도가 너무 심해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을 했다. 15개월 때 보육시설에 맡기고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결국 폐렴으로 입원하라는 말을 들었고 미안한 마음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결국 아이는 두 달 만에 보육시설 적응에 실패해 개인 가정집에 맡겨졌다.

상진이는 한번 감기에 걸리면 보통 열이 39.5도~40도 사이를 사흘정도 왔다 갔다 한다. 어떤 때는 추가로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너무 불안한 마음에 자는 아이 가슴에 귀를 기울여 보기도 했다. 아니 아이의 작은 미동에도 예민해져 거의 잠이 오지 않는다. 열이 심해 한밤중에 응급실에 가려고 아이를 안고 나선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열은 병마를 이기기 위한 신의 선물이라고 의사는 말하지만 나에게 그 시간은 불안의 연속이다. 다행히 아이가 순해서 많이 보채는 편은 아니지만 병마와 싸우는 시간동안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이런 아이의 상태를 보며 주변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줘 홍삼, 배즙 등도 먹여봤다. 그리고 난 좀 억울하다. 면역에 좋다는 초유는 물론 모유까지 1년 가까이 먹였으니 말이다.

어떤 부모든 자식이 아픈 건 큰 걱정거리지만 일하는 엄마에겐 더더욱 그런 거 같다. 아이가 아프면 보육시설에 보낼 수 없다. 아이가 힘든 것도 있지만 그 기간 중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 다른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고 직장을 빠지는 것도 한두 번. 적어도 감기가 일주에서 이주는 가는데 나중에는 눈치가 보여서 방법이 없다. 주변에 맡기기가 어려워 보육시설에 그냥 맡기고 돌아서야 할 때도 있었는데 참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아이가 아프지 않으면 정말 집에 아무 일이 없는 것 같이 평온하다.

사실 생각해 보면 난 그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는 열감기 말고는 아직 큰 질병에 걸린 적이 없으니 말이다. 소아암, 백혈병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 심정은 어떨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뛰노는 그날을 소망해 본다.

 

 

4편 톡톡톡,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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