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삶, 함께 해요!
음악과 함께하는 삶, 함께 해요!
  • 최현옥
  • 승인 2018.10.05 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음악회’ 운영자 김강희씨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풀벌레와 바람의 노래 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워가는 어느 가을날.

다양한 악기로 바람의 노래 소리를 내는 ‘작은 음악회’ 운영자 김강희(서천읍 사곡리·39)씨를 만났다.

“음악은 저에게 숨과 같아요. 나를 호흡하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죠. 지역주민들에게도 음악을 통해서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요.”

‘지역주민 누구나 평생을 함께할 악기 하나는 배우게 해드리고 싶다’는 김강희씨.

서천군평생학습센터 오카리나 강사를 시작으로 지역민 누구나 편하게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팬플룻, 우쿨렐레, 플롯을 학교와 여러 기관에서 가르치고 있다.

또한 문해 교실 개강식을 비롯하여 양로원 시설 등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봉사 연주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자체의 각종 축제에서 축하 공연을 한다. 최근에는 지역에서의 다양한 활동이 입소문 나면서 인근 부여와 보령지역 학교에서까지 러브콜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은 음악회’ 운영자 김강희 씨
‘작은 음악회’ 운영자 김강희 씨

이렇게 그녀는 ‘음악을 함께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다 보니 그녀와 연을 맺은 학습자만도 어느덧 2천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는 학습자들도 있지만 바쁜 일상에 여력이 안돼서 중도에 포기하는 수강생도 많다고. 그녀는 수강생이 배움을 포기해 잠자고 있는 따뜻한 악기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워 분기별 개강이 다가오면 더 많은 분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한다.

수강생들이 악기를 배우며 삶의 즐거움과 활력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 그녀 또한 수강생들을 만나며 삶의 에너지를 받아 이젠,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농아인 센터에서의 수업은 본인에게도 수강생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었다며 학습자들이 열심히 배우고 연주 실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작지만 통통 뛰는 맑은 소리를 내는 우쿨렐레처럼 항상 활기찬 그녀. 하지만 한때 그녀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만큼 힘든 시절도 있었다. 어린 시절 클래식 프로그램을 보다 플릇 연주에 매료되어 전문적으로 시작한 음악 공부, 대학 2학년 때 IMF로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음악을 포기했었다.

제4회 작은음악회 장면.
제4회 작은음악회 장면.

결혼 후 서천에 오게 되면서 남편의 권유로 서해대학교 음악과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 플릇을 비롯해서 오카리나, 팬플릇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력해 현재 한국팬플릇오카리나 강사협회 충남남부지회장을 맡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6인의 탑 오카리스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받았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자신 역시 새로운 악기를 계속 배우고 있다’는 김강희씨는 평생학습의 취지를 살리고 수강자들이 무대에 서보는 경험,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에 흩어 져 배우고 있는 학습자들을 위한 정기연주회를 연 2회 열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지만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생의 배움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김강희씨는 “학습자들의 연주가 아직 서툴고 어설퍼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뽐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한다.

‘서천문예의 전당 전석에 악기를 연주하는 모든 지역주민들이 모여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는 김강희씨는 ‘지역주민들이 음악으로 성장하고 소통하며 화합하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담아 차가운 플릇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었다. 곧 바람의 노래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