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가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보령․서천)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사 및 허가를 진행 중인 태양광 사업은 총 771개 지구로 발전용량은 1,904㎿ 규모이다.
시설면적으로 보면 총 2,098ha로 여의도면적(290ha)의 7배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40와트(W) 출력의 태양광 모듈(1메가와트당 3천개)로 환산하면 총 570만개 패널이 전국의 저수지를 덮게 된다.
추진상황을 보면 충남 서산의 20㎿급 ‘대호저수지’를 포함해서 42개 지구, 117.5㎿ 규모는 이미 착공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276개 지구 226.1㎿는 허가가 완료되어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나머지 453개(1,560.8㎿) 지구는 발전사업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2008년부터 태양광사업을 진행해 현재는 20㎿ 규모를 운영하고 있는데 계획된 용량은 이것의 100배 규모에 해당된다. 특히 이전 수상태양광의 경우 보통 1㎿급 이하의 소형이 대부분이었지만 신규 사업지구는 최대 100㎿급으로 ‘청호2지구’와 ‘나주호’ 등에는 현재 운영 중인 총 용량의 5배 규모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에 가장 많은 190개 지구, 513㎿가 추진 중이며 전북 115개지구(397.7㎿), 충남 116개지구(357.7) 순으로 많았다.
한편 공사는 올해 4월, 전국의 저수지 등을 전수조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가능한 대상지구 확인했다. 그 결과인 ‘재생에너지사업 자원조사 결과 보고’를 보면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잠재량은 51.9GW(1GW=1000㎿)로 평가됐는데 ‘3020정책’이 목표한 48.7GW 보다도 많았다. 전국의 3,400개 저수지와 3만ha의 간척농지가 대상으로 이중 개발할 수 있는 자원은 1,640개지구 40GW 규모였다.
농어촌공사는 이 중에서 올해 사업착수가 가능한 목표를 최대 164개지구 987㎿로 잡고 추진 중이며 66개지구 3.7GW에 대해서는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2020년까지 179개 지구에 21.5G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농어촌공사가 정부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를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는데 수질오염 및 빛 공해, 전자파 발생 등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 이미 여러 사업지구에서 지역주민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환경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