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탄핵으로 몰아가는 사회
가짜뉴스가 탄핵으로 몰아가는 사회
  • 한경석
  • 승인 2018.12.02 13: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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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석
한경석

진실보다는 가짜뉴스(Fake News)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다. 가짜뉴스의 범람은 지역적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 추세로 번지고 있는 시대적 특징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가짜뉴스로 시끌벅적했다. 의도되었든 아니었든 언론사의 오보와 인터넷상 루머까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음흉한 이익을 얻기 위해 언론보도의 탈을 쓰고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범람하고 있고 이로 인한 치명적 오류와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얼마 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향해 ‘핵 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깜짝 놀라 알아보니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을 핵 공격하겠다고 말했다'는 가짜 뉴스에 속아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중 친북 정책으로 미국이 보복 차원에서 철강관세를 매겼다”며 금년 초 언론의 기조는 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는 세계 각국 똑같이 24% 철강관세부과를 원했고 한국도 예외대상국이 아니었다. ‘무역엔 동맹 없다’는 자신의 정책을 실행으로 옮긴 트럼프는 EU, 캐나다 등에도 철강관세를 부과하였지만 결국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시켰다.

2016년 하반기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관련 보도를 필두로 ‘최순실’이라는 낯선 이름이 매스미디어 매체마다 오르내리는가 싶더니 충격적인 뉴스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정치적 진영을 넘어 국민들은 할 말을 잊은 채 맨붕되고 혼돈의 공황상태로 치달았다. 국민들은 연일 쏟아지는 뉴스에 과도하리만큼 흥분하고 좌절한 채 저마다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우리사회는 순식간에 모든 정치조직이나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해버리는 아나키즘으로 빠져들었다.

성난 민중의 목소리를 등에 업은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 소추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가 증거로 제시한 것은 바로 언론 보도들이었다. 가짜뉴스를 엄혹하게 비판하는 것은 무능했던 대통령을 비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팩트에 기반 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특종과 시청률에 쫓기는 기레기(기자쓰레기)들이 생산해낸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탄핵 절차를 밟아 지울 수 없는 흑 역사를 써버린 것은 아닌지 냉철히 돌아보며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재인식해야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시발인 태블릿PC는 일순간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탄핵정국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이 문제의 태블릿PC가 과연 최순실의 것인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을 가하였는가의 진실게임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손석희의 jtbc와 논객 변희재 간 명예훼손 법정다툼을 통해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현 시점의 결론은 이 테블릿PC에는 한글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문서를 수정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2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2016년 10월 19일 jtbc는 뉴스룸을 통해서 “최순실이 태블릿PC를 통해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 “이것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확실한 증거이며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다.”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많은 언론사들이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며 경쟁적으로 보도했고 국민들은 함량미달의 최순실이라는 민간인이 태블릿PC를 가지고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음을 받아들이며 아연 실망과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이후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해서 최순실 태블릿PC의 포랜식 분석이 이루어졌는데 공히 한글문서 수정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JTBC는 어처구니없게도 본 태블릿PC로 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당시 이 내용을 보도했던 심수미 기자와 팀장이었던 손용석 기자의 법정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궁지에 몰린 jtbc측은 “최순실이 태블릿PC로 수정했다고 보도한 적 없다”고 부인하며 변희재를 고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jtbc는 어떤 근거로 이런 보도를 했을까. 심수미가 고영태를 만났을 때 “최순실이 태블릿PC를 가지고 다니면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말을 듣고 보도했다는 것인데, 고영태는 국회에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그리고 최순실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둘 중 한 곳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보도 전에 그 이야기를 한 고영태와 당사자인 최순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하는 최소한의 절차를 생략한 채 기정사실로 보도해버렸고, 이는 우리사회 대혼란의 뇌관이 되었다.

사실관계에 기반 하는 정론직필의 기자정신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정보와 뉴스, 매스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는 오늘날 흔들림 없이 추구하여야 할 소중한 사회덕목 중 으뜸 아니겠는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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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탄핵 2018-12-03 11:57:21
역사가 엄중히 평가할겁니다.
슬프내요.

proline 2018-12-02 20:30:52
김성태인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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