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I급)인 ‘나팔고둥’의 고변이 유전자마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를 통해 보호대상해양생물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I급)인 ‘나팔고둥’의 유전적 다양성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는 DNA에서 2∼5개의 동일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의미한다.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를 활용한 분석은 종의 유전적 다양성 평가에서부터 친자 확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나팔고둥의 고변이 유전자 마커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파악할 수 있어, 인공증식을 통한 개체수 회복이 시급한 집단 및 방류를 위한 적지 선정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나팔고둥은 일본, 필리핀을 비롯해 우리나라 제주도, 여수 등 남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모양이 아름다워 조개공예 재료를 위한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현재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여 2006년부터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복족류 중 길이가 200mm 이상이 될 정도로 가장 크며, 몸은 원추형으로 모두 8층으로 되어 있으며 구멍을 뚫어 나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팔고둥’이라 이름 지어졌다.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으로 나팔고둥 한 마리가 하루에 불가사리 한 마리 이상을 섭취하는것으로알려져있다. 생물학적 분류로는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에 속한다.
이대성 유전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나팔고둥과 같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전.관리를 위해 유전적 기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해양생물의 종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박성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