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외연도서 400년 전통 풍어당제 개최
보령, 외연도서 400년 전통 풍어당제 개최
  • 이찰우
  • 승인 2012.02.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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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주민의 안녕과 풍어 기원...문화재청 올해의 민속행사로 선정

▲ 지난해 외연도 풍어당제 산신제 장면
(뉴스스토리=보령)이찰우 기자=문화재청에서 올해의 민속행사로 선정된 ‘외연도 풍어당제’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재 외연도에서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열린다.

외연도 당제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에 중국 제나라 전횡(田橫) 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음력 2월 보름에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다.

전횡장군은 기원전 200년경 한나라에 대항하다 패장이 되어 부하 수백 명과 함께 외연도로 피신했으나 한 고조가 투항하지 않으면 섬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하들과 함께 자결했다는 전설이 이 섬에 전해지고 있다.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첫째날인 6일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 산신께 밥과 떡으로 제사를 지내는 ‘노구제’, ‘기미제’를 시작으로 둘째날 7일에는 ▲0시 ~ 아침 8시 30분, 사당제단에 옷(치마, 저고리) 3벌을 올려 분양하고 당산에서 황소(지태)를 잡아 제사하는 ‘전횡장군제’ ▲8시30분 ~ 10시, 4개소에 대산 ‘제사터 제사’ ▲10시 ~ 10시40분, ‘용왕제’ ▲10시40분 ~ 11시40분, 길지 분배(20척), 모형배 퇴송 ▲12시 이후에는 안땅고사와 마을잔치가 열린다.

당제는 각종 제물과 치마, 저고리 3벌, 황소 1마리를 끌고 당산에 올라 예부터 전하는데로 산정상의 돌 제단에 세분의 산신한테 산제를 지낸다. 이어 전횡장군의 사당에 내려와 치마, 저고리 3벌을 제단에 올리고 분양을 한 다음 산 정상에서 떡을 빚고 황소(지태)를 잡아 정성을 다해 전횡장군 제를 지낸다.

풍어제는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 오색기가 펄럭이는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제를 올리고 나서 풍어와 어선의 안전을 기원하며 소의 피에 제물을 섞어 바다에 뿌린다. 가장 귀한 제물인 소의 피로 소원성취를 비는 것이다.

용왕제는 풍악이 신명나게 울리는 가운데 당주와 마을 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준비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이는 마을의 액과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 의식으로 풍어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일체 말을 해서는 안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믄 풍습이다.

한편 풍어당제가 열리는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50여km, 뱃길로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는 서해의 보물섬으로 1.85㎢(약55만평)으로 현재 180여 세대 500여 명이 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민속과 함께 자랑거리가 풍부해 지난 2007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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