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 한경석
  • 승인 2019.05.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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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석 한국폴리텍대학 경영학 외래교수
한경석 한국폴리텍대학 경영학 외래교수

생태계의 중요한 3대 환경은 토양, 물, 대기이다. 오염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킬 경우 토양오염, 물을 오염시킬 경우 수질오염, 대기를 오염시킬 경우 대기오염이라 한다. 이처럼 사람 때문에 생긴 해로운 물질이 생태계의 평형질서를 깨뜨리는 것을 총체적으로 환경오염이라 하고, 그 해로운 물질을 오염물질이라 한다.

10만 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이후 고대로부터 중세국가를 이룰 때 까지는 적어도 우리 생태계는 완전체였으나 근대에 이르러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생태계에서는 원하지 않는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지니까 쓰레기도 많아지고, 이 쓰레기는 생태계의 환경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진다. 토양오염이라 함은 자연 상태의 토양이 가지고 있는 자정능력이 오염에 의해 상실됨에 따라 토양의 생산성 저하, 안전성 위협, 생태계 변화 등을 말한다. 직간접적 요인으로는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 폐기물매립, 산성비 등을 들 수 있겠으나 본 기고문에서는 쓰레기에 의한 토양 오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쓰레기 폐기물은 일반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로 구분하게 되는데 일반생활쓰레기는 가연 쓰레기, 불연 쓰레기, 그리고 분뇨 등을 들 수 있고, 산업쓰레기는 대부분 유해한 산업쓰레기 및 폐유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쓰레기에 의하여 대지가 오염되면 토양과 지하수에 오염물질이 스며들게 되고 토양과 수질은 공히 오염된다. 오염된 토양에서는 식물이나 농작물이 잘 자라게 되지 않고 해로운 물질이 들어있는 농작물이 생산된다. 결국 먹이사슬 구조에 따라 해로운 오염물질이 우리 몸속에 쌓이게 된다. 중금속의 경우 치명적인 각종 암을 유발하게 되고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기오염은 오염물질이 폐에 축척되어 폐암, 호흡기 질환 등, 그리고 오염된 물속에서 자란 물고기와 물을 먹고 마시게 되니 과연 우리의 건강이 지켜질 수 있겠는가. 결국 인간에 의해 발생되는 환경오염의 최종 피해자는 인간 자신임을 직시하여야 한다.

서천의 농경지는 약 1만 4426ha이며 이 가운데 밭이 3,400ha, 논이 1만 1026ha를 차지한다. 비옥한 충적평야지인 서천들녘에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다주는 젖줄은 봉선지에서 시작하여 넓은 논과 밭을 적시고 금강으로 흐르는 길산천 이라하겠다. 필자는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에 길산천 둑방을 오가며 운동을 하며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탁 트인 들녘에서면 심호흡과 함께 내 몸에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좋고 쪼잔한 일들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넓은 대지를 품으며 밤하늘 수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다. 이유는 둑방에 산재해 있는 적지 않은 생활쓰레기들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제 오늘의 쓰레기들만이 아니다. 수개월, 수년 전부터 유기 방치되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정지역임을 부인하지 못할 농경지역임에도 왜 이러한 쓰레기들이 유입, 방치되고 있는가.

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일차적으로 낚시 객들을 들 수 있겠다. 낚시 철 혹은 주말이면 한 밤에도 작은 엘이디 불빛을 밝히며 낚시에 몰입되어 있는 상당수의 강태공들을 발견하곤 한다. 대체로 지역민이 아닌 원근 각지에서 찾아오는 이들은 밤을 꼬박 지세우기에 필요한 용품이나 비품, 취사도구를 구비하여 오는데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양심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음식물 찌꺼기의 투기도 능히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로 유감스럽지만 인접 마을 주민 혹은 농경지 경작자에 의한 불법 투기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기되어 있는 쓰레기를 살펴보면 다양하다. 냄비 접시 등 취사도구, 소주 맥주병, 부탄깨스 캔, 각종음료 캔과 팩, 비닐봉지, 유리병, 플라스틱용기, 사기그릇, 질그릇, 철제도구, 플라스틱용기, 비닐포장재, 비료부대, 가구집기, 신발, 깨진 도자기, 화학섬유, 칫솔, 창문틀 등 각종 쓰레기들로 소 집하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이 과연 청정 들녘인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

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토양오염과 길산천 둑방 쓰레기

버려진 쓰레기들이 분해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귤껍질6개월, 우유팩5년, 담배필터10∼12년, 나무젓가락20년, 일회용 컵20년, 가죽구두25∼40년, 나일론 천30-40년, 플라스틱용기50∼80년, 알루미늄캔80∼100년, 양철 캔100년, 일회용기저귀100년, 칫솔100년, 스티로폼500년 유리병 1백만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양심으로 인해 미래세대는 오염된 환경 속에서 불행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내 손자 손녀들에게 쓰레기를 물려줄 것 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

지자체에는 청소행정을 담당하는 공조직이 있고 환경관련 여러 시민단체 및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제안하건데 서천의 젖줄 길산천변의 쓰레기 실태를 살펴 수거하고 낚시 객들의 차량진입제한, 유료화 등 효율적인 방책을 세워 개선함은 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청정 서천의 자연환경을 가꾸어 나가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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