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위판장의 위생여건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2019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2개의 위판장 중 65%에 달하는 144개소는 냉동, 냉장, 저빙, 오폐수 등의 위생시설을 단 1개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위판장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개방형 위판장 157개소 중 8개소를 제외한 149개소는 갈매기 등의 조류나 쥐와 같은 설치류를 차단할 수 있는 그물망이나 관련 시설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 열린 <산지 위판장 시설현대화 방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장홍석 연구위원은 “여전히 한국의 수산물 산지 위판장은 바닥에 수산물을 퍼트려서 경매를 하고 그 과정 동안 작업인은 장화를 신은채로 화장실을 가며, 갈매기 떼는 주위를 날며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완주 의원은 “공급자 주도 시장이 40~50년간 굳어지면서 생긴 매너리즘이 위판장 위생여건에서 드러난다”며 “위판장 위생여건은 2017년 국정감사 당시에도 지적했던 사안이지만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광역지자체별 산지위판장 위생시설 현황>
|
산지 위판장 개소수(개) |
저온‧위생시설 없음 |
방조放鳥‧방서放시설 없음 |
||
개소수(개) |
비중(%) |
개소수(개) |
비중(%) |
||
경기 |
3 |
3 |
100.0 |
0 |
0.0 |
인천 |
7 |
1 |
16.7 |
3 |
50.0 |
강원 |
27 |
21 |
77.8 |
24 |
88.9 |
충남 |
24 |
18 |
75.0 |
14 |
58.3 |
전북 |
6 |
3 |
50.0 |
4 |
66.7 |
전남 |
55 |
35 |
63.6 |
23 |
41.8 |
경북 |
22 |
13 |
59.1 |
20 |
90.9 |
경남 |
54 |
40 |
74.1 |
45 |
83.3 |
울산 |
3 |
1 |
33.3 |
1 |
33.3 |
부산 |
11 |
6 |
54.5 |
6 |
54.5 |
제주 |
10 |
3 |
30.0 |
9 |
90.0 |
총계 |
222 |
144 |
64.86 |
149 |
67.12 |
<자료: 수협중앙회, 박완주 의원실 재편집>
이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평균 1~2개소 수준으로 진행되는 위판장 현대화 사업을 보다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위판장 여건이 개선되면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위판장을 각종 관광, 문화 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