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리조트 ‘몽니’ 되나?
대천리조트 ‘몽니’ 되나?
  • 이찰우
  • 승인 2019.10.30 0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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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보령시장 29일 기자회견 갖고 ‘회생절차 10% 출자 결정’
21일 제3자 인수합병(M&A) 공고...‘회원권 최우선 보장’...‘담보 못해’

폐광기금을 투입해 조성한 충남 보령시 대천리조트가 제3자 인수합병(M&A)에 들어가면서 투자기관과 회원들의 손해가 기정사실화 됐다.

지난 2007년 한국광해관리공단 240억과 강원랜드 290억, 보령시 210억 등 총 740억이 투입돼 조성된 대천리조트는 설립당시부터 과도한 부채로 예고된 유동성 위기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보령시의 경우 당초 투자액 210억과 충남보증채무 50억, 보령시민들과 출향인사 등이 분양받은 회원권(126억원)까지 합하면 386억 원에 달한다.

시는 당초 과도한 부채와 함께 콘도 영업수지 악화를 주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워크아웃’과 관련 대천리조트는 주주기관인 보령시를 비롯해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에 추가출자(유상증좌)를 요구해 왔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지역 국회의원 등도 나서 주주기관 추가출자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보령시는 지난해 10월 폐광지역 단체장 창립총회를 갖고 ‘동강시스터.대천리조트’ 긴급지원을 관계부처에 요청하기도 했다.

29일 김동일 보령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천리조트 인수합병(M&A)에 10%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9일 김동일 보령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천리조트 인수합병(M&A)에 10%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9일 김동일 보령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1일 인수합병(M&A)을 공고하고,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보령시가 10%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령시 10% 출자가 인수기업 등에 권리행사에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이냐는 질의에 김 시장은 “최근 이와 관련 여론조사 결과 반대 53%, 찬성 47.3%인 거의 50대 50의 결과 나왔다. 무엇보다 보령시 출자의 이유가 ‘지역의 안정성’을 위한 것임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회원권 126억 부분인데, 인수합병을 통해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면서 “다만, 100% 보존된다. 안된다라고 할만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김동일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초 이러한 사태까지 오게 된 상황에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의에 김 시장은 “전임 시장부터 시작해 인수합병에 이르기까지 보령시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실정이라는 것이 오늘의 자리다”라면서 “운영의 객체기 때문에 시에서 경영권을 가지고 있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사과를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수합병에 따른 보령시의 10% 출자가 ‘참여’가 아닌 ‘특혜’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보령시에서 성주산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내륙산학관광사업’의 ‘궤도열차’ 및 ‘짚트랙’ 사업의 연장선에서 대천리조트의 인수합병이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것.

일명 ‘궤도열차’ 사업의 경우에도 폐광기금에서 60여억 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폐광기금으로 조성된 대천리조트의 실패사례를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와 함께 폐광기금특별법이 오는 2025년 폐지를 앞두고 보령시를 비롯한 지자체어서 한시적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폐광기금 활용에 대한 ‘특별회계’ 목적사업으로 사용하지 못한 폐단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대천리조트 인수합병에서도 ‘보령시의 출자 이전에 ’공공성‘을 담보로 한 회원권 보장 및 지역근로자의 고용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대천리조트는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지난 2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위해 인수합병(M&A)을 공고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 등은 오는 11월 1일까지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해야 하고, 예비실사 등을 거쳐 11월 20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령=이찰우 기자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대천리조트 기업회생관련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대천리조트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회원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매우 무겁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침체된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와 성원을 바탕으로 출범한

주식회사 대천리조트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에 대해 비록 일부지만 경영에 참여했던 주주기관의 대표자로서, 또한 시정의 책임을 맡은 시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천리조트는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설립된 법인입니다.

 

그동안 콘도와 대중제 골프장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와 부족한 숙박시설, 골프인프라 확충,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 왔으나 뜻하지 않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여 현재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설립 당시부터 과도한 차입금과 콘도부문의 영업 수지 악화가 이어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누적되어 생긴 결과로 우리 시에서는 그동안 과점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에 추가 출자를 요청하였고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천리조트의 매출감소와 경영악화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고 결국 이러한 위기를 보령시 혼자만의 노력과 투자로 극복하기엔 여러 가지 제약과 여건이 성숙되지 못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 상태에 이르렀으며 지금은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중으로 민간 경영 전문기업과 인수합병(엠 앤 에이) 절차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시는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회원권 손실 최소화, 지역 경제 활성화, 대천리조트의 설립 취지에 맞는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보령시 출자·출연기관운영심의위원회의 의결과 보령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10%수준의 지분 출자를 결정한바 있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보령시의 의지가 회생 계획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수합병 주관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많은 재정이 투입되었고 대천리조트가 경영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시 재정 투입을 우려하는 일부의 걱정스러운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시가 10%수준의 지분 출자를 결정한 것은 대천리조트 매각 이후라도 지분 출자를 통해 지역의 안정성과 리조트 발전 방안을 모색해 가기 위한 자구노력의 하나인 것입니다.

 

앞으로 리조트의 경영에 민간 영역의 전문적인 참여를 통한 경영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전문적인 경영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견실한 기업이 대천리조트 경영에 참여하여 조기에 경영이 정상화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시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여러분과 언론인들께서도 다시 한번 대천 리조트의 성공적인 기업 회생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1029

 

보령시장 김 동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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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2019-10-30 08:47:10
출자금액이 얼마가 될 지 모르겠지만 M&A 전에 출자결정이 이루어져 매각을 통한 회생이 아닌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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