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이제 한 달여 남았다. 연말이 다가오면 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세상을 녹이는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근래에는 개인 기부자 수가 줄어들어 연말 기부가 예년만 못하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한다. 기부 한파와 함께 정치자금 후원을 위한 기부도 꽁꽁 언 듯하다.
정치자금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기탁하는 기탁금 중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는데, 기탁금은 국고보조금 배분 비율에 따라 분기마다 각 정당에 배분된다.
기탁금 모금액은 2005년 기부촉진을 위한 홍보의무를 신설한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 2013년(107억109만원) 정점을 찍었다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그것은 최근 몇몇 정치인들의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 파문, 정치세력들 간의 지나친 갈등 등으로 불거진 정치 불신이 ‘정치자금’을 부정적인 단어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자금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원천이며 정치발전으로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치자금은 정당과 정치인이 안정적인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자금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자금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유권자 모두가 노력하여야 한다. 정치인은 부정한 자금이 아닌 적법한 정치후원금을 사용하여 국민의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해야할 것이며, 유권자는 정치후원금으로 정치인을 감시하는 동시에 올바른 정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즉, 정치후원금은 정치인과 유권자 간의 ‘신뢰’를 상징한다.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으로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소액 다수의 깨끗한 정치후원금 기부문화 조성을 위하여 정치후원금 센터(www.give.go.kr)를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기탁·후원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가능하여 유용하다.
또한 정치후원금은 연말정산에서 10만원까지는 전액을, 10만원 초과분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2020년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투표소에 가기 전에 정치후원금 기부로 정치 참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치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모여 ‘끈끈한 신뢰’로 훈훈한 정치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