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금강하구 생태계 복원 및 어족자원 증식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머리를 맞댔다.
도는 3일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 회의실에서 ‘금강하굿둑 어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1990년 금강하굿둑 설치 이후 뱀장어.웅어 등 회유성 어류 이동이 단절되고, 기존 어도의 규모(폭 9m)가 작아 어류가 상류로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어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도와 서천군 담당 공무원, 도의회, 농어촌공사, 환경단체,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번 토론회는 어도 개선 배경 설명,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윤 군산대 교수가 ‘금강하굿둑 어도 이용 현황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금강하굿둑이 실뱀장어·웅어의 소상과 강하를 차단하고, 은어와 황복이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는 1998년 이후 출현 기록이 없다”면서 “금강하구의 어류와 참게의 개체수 증가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도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백경오 한경대 교수는 ‘어도 설치 여건 및 효율 분석’을 통해 “기존 어도는 규모가 협소하고, 어류 소상에 제한적인 구조”라며 “하굿둑 우안(서천) 측에 퇴적토를 이용한 갯골 수로형 어도를 만들어 줌으로써 어도가 좌안(군산) 쪽에만 존재하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백 교수는 “어도 유인 효율성 분석 결과, 갯골 수로형 어도가 뱀장어.웅어.황복 등 회귀성 어종에 비교적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영.윤영선 군산대 교수는 군산.서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금강하굿둑 지역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금강하굿둑 설치 이전과 이후 어류의 변화에 대해 응답자 중 73%는 ‘매우 줄었다’, 21.6%는 ‘줄었다’고 답했으며 5.4%만 ‘변화 없다’라고 답해 지역주민들이 느끼기에 어족자원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설치된 어도가 잘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 ‘매우 아니다(27.8%)’와 ‘아니다(25.0%)’ 등 부정 평가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강하굿둑 어도 추가 설치에 대한 찬반 응답 결과에서는 ‘찬성’이 67.6%, ‘반대’가 32.4%로 찬성이 우세했다.
찬성 이유는 △어족자원 증가(65%) △생태계 복원 및 환경 개선(20%) △기존 어도의 역할 부족(1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민영 교수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금강하굿둑 준공 이후 어민들의 삶의 질에는 긍정적인 변화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조사 결과, “금강하구와 관련해 정부나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하굿둑 수문 개방 요구가 가장 많았고, 어도 확장과 갯벌 복원, 퇴적물 준설, 종패 및 치어 방류 사업, 실뱀장어 어업 허가 요구 등의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주제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생태계 복원 및 어도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금강하구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도 개선에 대한 지역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정책이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