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사진작가 ‘오랫동안 지켜온 것에 대한 존재 가치 인정하고 싶다’
서천 지역의 생활 문화를 보존하고 수집하는 예소 아카이브(대표 노영미)가 두 번째 사진 아카이브 전시를 갖는다.
전시 작품은 김지연 작가의 ‘남광주역’으로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세달 동안 전시된다.
‘남광주역’은 1930년에 문을 열어 2000년 8월에 경전선이 광주의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폐역 된 곳이다.
김지연 작가는 광주의 한 신문에 남광주역이 폐역 된다는 기사를 접하고 1년 동안 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남광주역은 화순, 보성, 여수 등지에서 통일호 열차를 타고 해산물과 채소 보따리를 이고 온 할머니들이 도깨비 시장을 여는 곳이었다. 작가는 난전을 벌이는 할머니들과 플랫폼, 대합실 그리고 역 철거 과정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지연 작가는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는 일은 내게 특별한 일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지켜온 것에 대한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는 일이다”며 “효용성만을 앞세워 옛것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과연 좋은 세상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노영미 대표는 "현재 장항도시탐험역으로 재탄생한 (구)장항역이 남광주역과 비슷한 시기에 생겨서 이전되는 모습을 보며 역의 운명이 비슷한 것 같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천=박성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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