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원 요양서비스 노동자 ‘2년 여 투쟁...많은 것 바꿔왔다’
보령원 요양서비스 노동자 ‘2년 여 투쟁...많은 것 바꿔왔다’
  • 이찰우
  • 승인 2021.07.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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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국 요양서비스 노동자 모여 ‘교섭승리 총력투쟁 결의대회’ 가져

전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이 2년 여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보령원을 찾아 교섭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정의당, 진보당,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준) 보령지회(지회장 이명선)는 그동안 사회복지법인 보령원 소속 요양보호사들은 대표의 아침식사를 차리는 등 갑질에 시달려야 했고, 야간휴게시간이 11시간으로 수년 동안 공짜노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시설 적자라는 이유로 임금을 수개월 동안 반납하고, 근무복도 지급하지 않아 사비로 구매하는가 하면, 해고가 두려워 명절이나 생일에 맞춰 선물을 갖다 바쳐야 했다고 밝혔다.

전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이 2년 여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보령원을 찾아 교섭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요양서비스 본연의 업무 외에도 식당, 빨래, 김장 등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도 강요당해왔다고 밝혔다.

결의대회에서 앞서 노조와 대표자 위임장을 받은 사측관계자 등은 오전 중 협상안을 도출했지만 ‘대표의 최종 결제를 받아야 한다. 저녁까지 마무리 짓자’는 이유로 또 미뤄졌다.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년연장 보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관련 경력직 고용에 있어 앞서 정년퇴직자들 가운데 비조합원 및 조합원 구분 없이 순서대로 고용하자는 것이 조정 합의 내용의 주요 골자다.

이는 각종 수당과 관련해서는 노조 측에서 당초 포기하고 ‘고용’부분만 제시했다는 것.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2년 동안 노조를 설립하고 대표의 갑질과 각종 부당행위에 대해 싸워오면서 개선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은 이날 단협 체결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개하고 “대표자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면서 “노동조합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시작으로 해서 가야한다. 보령원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대표이사는 법을 지키려고 한다는데 2년 동안 보령원 요양서비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참고 견디고 함구하면 알아서 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10년 동안 우리들에게 되돌아온 것은 고용이 불안해지고 더 낮은 처우밖에 없었다.”면서 전국요양서비스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렸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명선 지회장이 투쟁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명선 지회장이 투쟁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이명선 지회장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보령원에서 수년간 일해 오면서 대표의 말이 법인 것처럼 숨죽이며 유령처럼 일해 왔다. 노동조합을 알기 전 보령요양 노동자들은 수년간 이어져온 대표의 갑질과 비인간적인 처우에 노예처럼 숨죽이며 일해 왔다.”면서 “아침마다 대표의 아침 식사를 차려야 했고, 야간휴게시간이 11시간으로 수년간 공짜노동을 해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요양원에 적자라면 임금을 수개월간 반납하기도 했고 근무복도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사서 입고 에어컨도 제대로 틀어주지 환경 속에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을 하면서 우리는 알게 됐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부당한 대우에 맞서 한겨울에 우리의 요구를 가지고 추위를 이겨내며 시청을 찾아 울부짖었고 거리로 나가 유인물을 뿌리며 우리의 처지와 보령원의 행태를 알려 왔다.”고 밝혔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21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노우정 위원장을 비롯 울산, 경기 등 각 지역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보령지역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원 앞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지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투쟁을 해온지 170일이 넘어 가고 있다. 우리의 노력은 2년의 투쟁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바꿔 왔다. 대표가 적자라고 해도 임금을 받치지 않았고, 명절날 생일날 선물을 상납하지 않았고, 식당일 빨래 김장 등 요양보호사 업무 외 근무를 거부하고 당당히 대표에게 우리가 주인임을 선언했다.”면서 “우리는 대표가 함부로 했던 지난날의 우리가 아니다. 어떠한 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요양서비스 노동자들과 지역시민단체 등은 보령원에서 보령시청까지 ‘보령시청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의 무게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로 약 1Km 구간을 도보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도출된 단협 합의문 결정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보령=이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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