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농민들이 초과 쌀 생산량에 대한 정부의 시장 격리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보령시농민회(회장 이종협)는 7일 보령시청과 농협보령시지부 등에서 ‘벼 값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농민들은 올해 쌀 수확량이 전년대비 10.7% 증가한 가운데 정부의 ‘자동시장격리제’가 도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쌀값 안정을 위해 자동시장격리제를 당장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농민들의 목소리에 홍남기 기재부 장관은 ‘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이 높다. 정부가 쌀값을 낮추겠다’면서 서슴없이 농민을 협박했다면서 ‘홍남기 기재부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농민회는 지난 11월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2021년 쌀 수확량이 전년대비 10.7% 증가해 올해 소비량 대비 30만 톤이 많아 자동격리 기준에 적합하지만 정부는 법에 명시한 시장격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는 정부가 농민들의 약속을 저버리고 제정한 법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농민회는 정부가 급등한 생산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쌀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당초 저렴하다며 무작정 들여놓은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산물의 자립도가 낮아지고, 대체품이 없어진 수입농산물 가격 폭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 자리에서 농민회는 ‘쌀값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농민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면서 보령시와 보령시의회가 정부당국에 시장격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당국의 인위적 쌀값 개입을 막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해 농협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앞서 김동일 보령시장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엊그제 김태흠 의원 왔을 때도 농민들의 입장 전달하고 논의했다.”면서 “농협이 15개 시.군 쌀값 정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농촌에서 태어난 농촌의 아들이다. 농민들의 입장에서 농협에 쌀값보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협 농민회장은 “오늘 절기상 대설이다. 벼 적재투쟁이 3~4년 만에 재개됐다. 현재 보령시청을 비롯해 기재부 세종청사에도 농민들이 수확한 톤 백 200여 개가 있다.”면서 “우리 농민들이 풍년노사 지어놓고 이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 이상 수확량 늘어나면 자동시장격리제 도입해야 한다는 정부는 자기들이 법을 만들어 놓고 지키지도 않는 상황이다.”면서 나락 값은 농민 값인데 다른 물가는 오르면서 나락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충남도 15개 RPC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 충남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결과적으로 농협이 담합해 쌀값 내리려고 한다.”면서 “나락 값 끌어올리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벼 값 투쟁대회’에 앞서 보령시농민회는 보령시청과 농협보령지부, 대천농협, 남포농협, 주교농협, 청라농협, 주포농협 앞에 수확한 벼를 담은 톤 백을 적재하고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남지역 농민단체 ‘벼 값 투쟁대회’는 오늘(7일) 보령시를 시작으로 내일(8일) 당진 등 각 시.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