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이 운영하는 야외전시원 ‘멸종위기수생식물원’에 가시연(Euryale ferox)의 꽃이 피었다.
‘멸종위기수생식물원’은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보전하고, 이에 대한 전시.교육.연구를 위해 조성된 야외전시공간이다.
생태원에 따르면 가시연의 서식 조건인 수심 약 1m 이하로 인공서식지를 조성한 후, 지난 2021년 인공증식된 가시연 어린 식물체 50개체를 이식하였다. 이후 원활히 적응하여 종자를 맺었고, 그 결과 약 1년 만에 약 100개체로 자연증식 됐다.
가시연은 수련과(科) 가시연속(屬)에 속하는 식물로, 전 세계적으로 1속 1종뿐인 식물이다.
오래된 연못, 저수지, 호수 등에 사는 수생식물로,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지역에서는 여러해살이풀로 자라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지역에서는 싹튼 해에 종자를 맺고 식물체는 사라지는 한해살이풀이다.
식물 전체에 가시가 많이 돋은 연(蓮)이라는 뜻에서 가시연이라 불린다.
가시연의 어린잎은 크기가 작고 밑이 깊게 갈라져있어 토끼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에는 잔뜩 구겨놓은 듯한 주름진 잎이 나오는데, 성장하면서 주름이 점점 펴지며 원형의 잎 한 장이 지름 약 2m까지 커지기도 한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국립생태원의 가시연 중 잎의 지름이 가장 큰 것은 약 1.5m이다.
주로 8~9월에 개화하며, 꽃에서 달콤한 향기가 난다. 가시 돋은 꽃봉오리는 낮에 열려 보라색 꽃잎을 보여준 후, 밤에 다시 꽃봉오리를 닫는다.
가시연은 습지 개발과 수질 오염, 다른 수생식물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여 1989년부터 특정야생식물, 2005년부터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박성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