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소음 진동으로 ‘실뱀장어’피해와 환경 변화에 ‘촉각’
특히, 이들이 추진하는 배관매설 공사가 자칫 실뱀장어 등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와 금강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관계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장에너지는 한솔제지 장항공장과 군산시 소룡동에서부터 서천군 장항읍 화천리 한솔제지 내까지 해저터널 3.3Km를 쉴드공법(깊이 40M, 수직갱도 32M)으로 배관을 매설하고 스팀을 공급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한솔제지 장항공장 관계자는 “에너지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군장에너지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수중이 아니고 지하 암반을 통한 해저터널을 만들어 스팀을 공급받는 것으로 환경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뱀장어 등 피해와 관련 “발파로 인한 피해와 보상사례가 있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공법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지하 40M 암반층을 뚫어 공사한다는 한솔 관계자의 주장과 달리 퇴적층(펄)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적층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할 경우 공사구간과 금강항로준설계획선 사이 최하 7.2M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의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또, 한솔 장항공장의 용역을 받은 군장에너지의 경우 유연탄을 포함한 석유코크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접 서천군에서 받을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서천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한솔 장항공장과 군장에너지 사이 용역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었다”며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관련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이 제기했던 어장환경 및 금강환경에 대한 변화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항에 사는 ㄱ 모씨는 “암반으로 공사를 진행 할 경우에도 발파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에 따른 진동이나 부유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 환경영향 평가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의 기업으로서 도덕적 윤리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고 전했다.
한편, 한솔제지 금강 스팀매설공사와 관련해 일부 실뱀장어 어민들 및 주민들은 이에 따른 대책회의를 거쳐 비대위 구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