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군에서 보이지 않는 봉사의 손길이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되고 있다.
봉사자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얼굴을 모르고 사연만 접한 채 묵묵히 밑반찬과 교육비 지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일회성 행사의 취지가 아닌 이른바 ‘제도권 밖 아이들’을 3~5년 동안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지역사회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천군새마을금고 MG봉사단 40여 명은 지난해부터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한다는 취지에 마음을 모아 지역사회 곳곳에서 봉사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당초 MG봉사단은 서천군새마을금고 산악회로 출발했다. 산악회원들은 지역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홍순경 이사장의 의견에 뜻을 함께하며 협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MG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서천군새마을금고의 지역사회 봉사 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여 년 전 서천군새마을금고는 금고 내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만들어 매일 어르신 40여 명에게 점심 식사와 도시락 배달 사업을 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지원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번 중장기 프로젝트는 ‘제도권 밖 아이들’을 선정해 매월 2번씩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3~40만 원의 교육비를 3년~5년 동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제도권 밖 아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들은 대상자들을 얼굴이 아닌 ‘사연’으로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당뇨나 정신질환이 있는 아이들, 운동 특기생이지만 생활이 어려워 용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등 사연은 봉사자들이 가슴에 새긴 아이들의 ‘얼굴’이다.
서천군새마을금고 MG봉사단 김현순 장항회장은 “정기적으로 반찬을 받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며 교육비의 경우 사회복지사 및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며 “제도권 밖에 있는 대상자 발굴과 지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전문시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사연’으로 추진되는 이번 중장기 프로젝트는 서천군새마을금고 홍순경 이사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수혜를 받는 아이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봉사의 의미는 아이들의 사연으로 간직하자는 것.
‘보이지 않는 손길’이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되리라는 것은 이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믿음이다.

김현순 회장은 “마음 같아서는 밥차도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에 거들 수 있는 일이 있어 봉사자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우리가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천군새마을금고 MG봉사단 서천지역(회장 정정애)은 매주 금요일 서천군지체장애인 무료급식소에서 조리와 배식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 서천군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취지로 사랑의 좀도리 운동과 이웃사랑 후원금 지원, 장학금, 집수리, 저출생 극복 출생 축하금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홍순경 서천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김내현 서천지역자활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서천군새마을금고는 2023 새마을금고 종합경영평가에서 경영우수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해 새마을금고 첫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