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령을 찾은 관광객들이 쉽게 맛볼 수 있는 특색있고 다채로운 먹거리를 소개하고 나섰다.
△바다와 육지를 한 번에 맛보는 키조개 삼합
제26회 보령머드축제가 한창인 대천해수욕장에는 요새 새롭게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의 주인공은 바로 ‘키조개 삼합’이다.
보령의 명물인 대천 앞바다에서 잡은 키조개 관자와 우삼겹 또는 차돌박이, 그리고 채소를 섞은 맛은 바다와 육지 맛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한 키조개 삼합에는 전복과 새우, 가리비 등 다른 해산물도 함께 나와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해서 먹는 재미도 있다.
특히 키조개는 아연과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간장 보호에 효과가 커 맛과 건강 둘 다 잡을 수 있는 해산물이다.
△보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라조면
전국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령만의 특색이 담긴 음식도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짜장면과 짬뽕의 컬래버 ‘라조면’을 추천한다.
라조면은 고추를 태운 기름에 마늘을 넣고 볶은 후 갖은 해산물과 채소를 투하해 춘장과 함께 불맛을 입힌 음식이다. 겉보기에는 짜장면에 가깝지만 맛을 보면 짬뽕 맛이 나는 이색적인 음식이다.
싱싱한 수산물이 알싸한 매운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라조면은 보령 지역 많은 중국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라조면은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돼 보령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미식 여행을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섬의 특색을 간직한 원산도 고기국수
원산도 마을에서 잔칫날 즐겨 먹었던 ‘고기국수’는 육지와는 달리 바지락 국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육지에선 대부분 멸치 육수를 사용하지만 원산도에서는 섬에서 구하기 쉬운 바지락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비린 맛이 없고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국수와 함께 먹는 고기도 색다르다. 고기는 대부분 돼지 앞다릿살이나 뒷다릿살을 사용하고 차게 식혀 회 치듯이 얇게 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수에 고기와 함께 섬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파김치를 곁들여 삼합으로 즐기는 것도 이곳 풍습의 하나다. 잘 익은 파김치가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고기의 맛을 감싸주며 담백함을 더해 준다.
원산도는 세계 다섯 번째이자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긴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방문이 쉬워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령시민의 소울푸드 전통시장 순대볶음
보령의 전통시장에는 보령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소울푸드 격인 음식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 ‘순대볶음’이다.
보령의 전통시장식 순대볶음은 양념장이나 고추장으로 볶은 일반적인 순대볶음과는 달리 고춧가루와 식용유, 깻잎, 양파로 맛을 낸다. 특히 순대볶음에는 돼지 간, 허파, 염통, 곱창 등 내장이 함께 들어가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좋아하지 않는 내장이 있다면 빼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으며 빠진 내장만큼 순대나 다른 내장을 더 추가하는 전통시장 특유의 정도 느껴볼 수 있다. 양도 푸짐하여 1인분으로 성인 2~3명이 거뜬히 먹을 수 있다.
요즘 순대볶음이 보령시민의 소울푸드로 입소문이 나 관광객이 여행을 온 김에 한 번 먹어보거나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와 맛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