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행정 포상차원 계획, “시기 맞출 수 없어 단행할 수밖에…” 해명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서천군 사회복지과 및 읍.면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이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시국은 감안치 않고 제주도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재난관리 상황에서 구조지원 및 안전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할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시기, 여행성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셈이어서 ‘개념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
군 사회복지과는 27일 “지난 21일~23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해당 고위간부를 포함한 각 읍.면 사회복지 전담 담당공무원 20여명이 부득이 제주도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선진지 견학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사회복지행정 종합평가 우수기관선정 포상 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계획돼 1차(1월8일~10일) 29명에 이어 2차 20여명이 다녀왔다.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포상금 1,000만원에다 군비 1,000만원 등 총 2,0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당초 2차 선진지 견학은 1차에 이어 1~2월 중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1차 이후 군 상반기 정기인사에 이어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초소 비상근무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 여행사에 위약금을 지급하는 상황으로 차질을 빚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을 넘길 경우 5월엔 많은 행사들이 집중돼 있고 6월엔 지방선거, 7월엔 새로운 군수 취임 등으로 2차 선진지 견학 일정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세월호 침몰 사고란 돌발 상황이 발생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불가피하게 선진지 견학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선진지 견학은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의 사기진작 및 역량강화를 위한 선진사례 학습기회 제공이라는 취지를 감안해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치달았던 국가비상재난상황 속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안팎으로 노여움을 살만하다.
국민적인 애도의 물결이 높게 일고는 데다 구조 지연에 따른 혼란이 야기되면서 급기야 정부가 각 지자체에 ‘공직자 본분’을 주문한 시점이어서 힐난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번 2차 선진지 견학의 경우 1차와 달리 일정과 계획이 변경됐음에도 불구, 해당 과 책임자 전결사항이라는 이유로 군 전체 인력을 총괄 관리하는 총무과에 선진지 견학 인원과 일정 및 계획 등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군 인사관리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군 사회복지과 고위관계자는 “거듭된 고민을 통해 불가피하게 선진지 견학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기만 놓고 보면 어떤 말로도 이해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선진지 견학을 이미 다녀온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겠지만 2차의 경우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지 않고도 과의 특수성에 걸 맞는 의미 있는 일들을 사려 깊게 고려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생각하지 않은 책임자로서의 불찰이 더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고위관계자는 “그동안의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들의 노고가 이번 일로 폄하되거나 희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