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1박 2일 정말 바빴다. 단숨에.잽싸게.애둘러.서둘러
김무성 1박 2일 정말 바빴다. 단숨에.잽싸게.애둘러.서둘러
  • 박귀성
  • 승인 2015.09.29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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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추석연휴 운기조식 내공 쌓더니 ‘신의 한수!’

▲ 당내외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 연휴기간 끌어올린 축적된 내공으로 친박계를 향해 신의 한수 '국민공천신공'을 펼쳤다.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는 부산으로 달려가 전격 회동을 가졌다. 최근 사위 마약문제와 당내 친박계로부터 오픈프라이머리 철회 압박을 받으며 굳게 닫은 입과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다, 추석연휴 기간에 충분히 내공을 쌓은 신의 한수를 펼친 것이다.

이번 회동의 공식적인 쟁점은 3가지이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 따른 의원 정수 문제 등인데, 결국 종합해보면 ‘총선룰 3종세트’인 셈이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이런 ‘대표로서의 동병상련’으로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총선룰’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

사위 마약 투약 논란과 둘째딸 교수 임용 부정 의혹, 친박계의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요구 압박 등 당 내외적으로 사면초가에 내몰린 김무성 대표가 추석연휴 민심몰이를 거의 포기한 채 두무불출하며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신의 한수가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견제 내지 배제해 내야하는 친박계를 겨냥한 ‘오픈프라이머리’ 주장과 제1야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밀어붙인 여러 가지 혁신안 중에서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공천제’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야당이 동의해 줄 것 같으냐. 동의하지 않을 시 대안과 책임은 김무성!’이라고 압박하던 친박계 주장을 단번에 일소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공천을 돌려드린다’는 자신의 주장에 국민들이 호응하면서 무게감이 실리게 되는,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의 신의 한수가 틀림없다.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했다. 부산으로 가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당내 불만과 불안한 침묵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동병상련! 사면초가 여당 대표의 딱한 사정은 야당 대표가 알아주고, 중심을 흔들리는 야당 대표의 사정은 여당 대표가 알아주면 그만인 것이다. 양당 대표 어느 쪽도 망설임 없이 회동했다.

문재인 대표는 명문을 얻었다. “여당 대표도 찬성하는 안심번호 국민경선제다! 당내 불만이 왠말이냐!”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공천 혁신안을 두고 불만과 볼멘소리를 냈던 인사들을 제압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셈이다.

야당 혁신안을 옹호하며 관철시켜준 여당 대표 결국 ‘동서 춤 추소’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지난 9월 7일 발표한 제10차 혁신안에는 ‘안심번호 도입 시 국민공천단 100% 경선’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부산 회동에서 합의한 내용과 완전 샴쌍둥이다. 이동통신회사측에서 제공하는 암호화된 안심번호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와 인물·정당지지를 바탕으로 총선 후보를 결정짓자는 내용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 법, 김무성과 문재인은 서로를 잘 안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이날 회동과 합의는 결국 새누리당 친박계의 ‘발끈!’을 불러일으켰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불만 세력’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효자 노릇한 ‘안심번호’는 기특하게도 지난 8월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공직선거법심사소위원회에서 이미 의결한 내용으로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있는 상태다.

안심번호란, 정당이나 여론조사기관이 당내 경선 및 여론조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이동통신 회사에서 ‘임시적’으로 암호화한 번호를 의미하며, 관련법 개정안에 따르면 안심번호를 사용하고자 하는 정당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동통신사에 경선 선거인단의 20배까지 안심번호를 요청할 수 있도록 돼있다.

또한 안심번호 생성 방식을 들여다보면, 이동전화 고객이 사용하는 기존 휴대전화 번호에 별도의 또 다른 번호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때 이동통신사에서는 번호 외 성별이나 연령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즉, 이 번호를 이용하는 정당이나 기관에서는 경선 및 여론조사 용도의 ‘암호화된 임시 번호’만 받게 되어 조사 대상이 누군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조직을 동원한 경선 행위 등이 영향을 비칠 수 없어 공정성이 담보된다.

나아가 안심번호 제도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지역구 선거의 여론조사는 ‘유선전화’로 진행되어 왔는데,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휴대전화를 통한 수신자의 지역구를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이동전화 사용자 중에 유선전화를 설치하지 않는 가구가 많고, 있다 하더라도 유선전화를 낮 시간대에 받는 연령층이 집안에 머무는 일정 계층으로 한정돼 있어 전반적인 조사나 참여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안심번호는 휴대전화이기 때문에 조사의 보편성이 보장되어 결과의 신뢰도를 인정할 수 있다.

이날 양당 대표가 합의한 내용이 실현된다면 야당의 혁신안을 여당 대표가 관철시켜주는 모양새가 된다. 보기에는 훈훈한 광경이나 기존 여야 대립에 익숙한 국민들에게는 낯선 광경이다. 김 대표는 왜 이런 합의를 추석 명절임에도 추진하게 됐는가.

야당의 공감 이끌어낸 김무성의 오픈프라이머리, 친박에겐 그야말로 돌직구!

추석연휴 기간 운기조식 중에 얻어낸 ‘신의 한수’를 시전하기 위해 단숨에 부산까지 달려간 김무성 대표는 회동이 끝나자마자 다시 당일 오후 ‘단숨에’ 상경하여, ‘잽싸게’ 야당 제안에 끌려간 것 아니라고 ‘애둘러’ 해명을 내놓는다. 그야말로 ‘헐떡헐떡’ 숨이 가쁜 하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밤잠은 제대로 잤는지 알려진 바 없지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8시 여의도 당사에다 ‘서둘러’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맞이할 친박계의 ‘인디펜던드 반격’을 서둘러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날 여야 대표 회동 내용에 대해 지도부의 이해와 동감을 위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는 예상대로 핵심 친박을 자처하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자칭 원조 친박 이인제, 최근들어 열혈 친박 행보를 보이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앙꼬 없는 찐빵 최고위원회의가 됐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보면 앙꼬 없는 찐빵 최고위원회의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해명은 됐고, 언론은 이 내용들을 전국으로 퍼날랐으니까.

청와대와 친박의 총공세를 단 한방 돌직구로 만회한 김무성표 신의 한수

내년 4.13 20대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총선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싸고 청와대의 후광을 따스하게 받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은 김무성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매우 위험한 수위까지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청와대에 몸을 담고 있는 윤상현 현역 의원을 필두로해서 홍문종, 유기준으로 이어지는 등 박근혜 대통령 근위 세력뿐만 아니라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의 앉은 밥상 서청원 의원까지 공개적이고도 노골적으로 김무성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불가능하다’며 ‘플랜B를 내놓으라, 야당이 동의 안하면 책임지라’는 등의 압박과 책임을 들고 나왔다. 심지여 청와대 총애를 받는 특보 윤상현 의원은 “대선주자가 김무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망론까지 들고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근위대를 위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와 인천을 방문하면서 대구 지역 의원들을 수행에서 배제하면서도 인천에서는 개똥이 소똥이 할 것 없이 죄다 불러 모아 ‘성은’을 내려 무성한 뒷말과 추측을 낳게 했고, 3박 6일간의 짧은 미국 방문 일정에서도 반기문 UN사무총장과는 무려 일곱 번 만나며 추석 명절 내내 반기문 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좋고도 환하게 웃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송에 내보낼 수 있게 연출을 해냈다.

결국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여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신의 한수를 두고 어떤 ‘심기’를 드러낼지는 미지수지만, 양당 대표가 합의한 총선룰이 무사히 내년 총선에 적용되는 수순을 밝게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존재감이란 보장할 수 없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의 신묘한 한 수 속에는 9월 28일 양당 대표 합의 가운데 ‘친박’을 압박할 때 사용할 독침도 준비됐다. 바로 ‘예비후보 등록을 총선 6개월 전으로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명목상으로는 단순히 정치 신인들에게 활동할 기회를 더 부여하자는 차원이라고 여야 대표들이 설명했지만, 사실상 내년 4.13총선의 6개월 전이라면, 오는 10월 13일을 일컫는다. 즉, 앞으로 2주 후면 총선 체제로 간다는 이야기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되면, 친박이 의지할 전략공천은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인지도로 결정하는 국민공천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활용할 수도 친박 인사를 꽂을 방법도 없다.

반면,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겸직’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무리하게 애지중지하는 측근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와 정부부처 공직에 앉혀놓았는데, 이들이 무사히 국민공천 대상에라도 올라가 보려면 2주 안에 당장 사표를 쓰지 않으면 ‘공직자 예비후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된다. 김무성 대표의 추석연휴 운기조식으로 축적된 내공에서 나온 ‘신의 한수’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는 동정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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