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무성 대표가 제시한 공천 방식을 논의할 ‘당 특별기구 구성’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에게 무차별 맹공을 가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김무성 대표 체제 자체를 흔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김무성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제가 지난주 목요일 최고위때 몇 가지 김무성 대표 불참한 가운데 말씀드렸는데 이해가 않되셨거나 전달이 안됐는지 모르겠는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며 “우선공천제 얘기를 말씀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국가든 사회든 모두 다 법과 제도로 이어진다. 당헌과 당규가 있다. 당헌당규에 있는 것은 떡 주무르듯 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오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말 안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어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라며 “안심번호도 최고위원들이 과거 특위서 논의해 보고된 적 있나, 안심번호가 뭔지 누구도 모른다. 아는 건 김 대표와 특위 위원들 뿐”이라고 김무성 대표와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다시 “안심번호 문제가 있다 해서 이동통신 3사가 정개특위에 문제 제기했는데 전혀 받지 않고 법제화했다”며 “누구 지시에 의해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당이 이렇게 움직여선 안 된다. 1년간 지켜봤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추석 회동에 대해 청와대 인사와 상의한 것을 두고 “청와대 회담도 수석과 얘기 하고 당에서 우리 최고위와 얘기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청와대서 참고 있고, 나도 참고 있다”며 “당 이렇게 운영하나, 개인이 맘대로 하는 것은 용서 못한다. 제가 당에서 목소리 높이겠다”고 노골적으로 김무성 대표의 당운영을 문제 삼고, 향후 당 운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시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김무성 대표의 국민공천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과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정당의 가장 핵심적인 권능은 공직후보자 추천이다. 이걸 줄여서 공천권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이건 정당에 있었던 것이고 떠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김무성 대표의 말)는말, 근사한데 굉장히 위험한 말이다. 이것이 왜 국민들에게 되고 있느냐. 정당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있어서다”라고 국민공천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하기로 해서 공직선거법 개정안까지 제출한 거 다 알고 있다. 그것도 사실 우리 현실에 맞을지 큰 모험”이라며 “그런데 야당이 반대해서 법으로 안되면 안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인제 의원은 나아가 “원점에서 우리 당이 말한 공천제도 더 발전하도록 만드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한데, 자꾸 복잡하게 혼란과 혼선이 계속되면 우리 당이 큰 상처를 입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대표의 국민공천권 주장과 공천관련 ‘당 특별기구 구성’ 주장에 대해 친박계가 청와대의 ‘심기’를 대변해 연일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더하여 이날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강성 발언에 대해 향후 김무성 대표 역시 강대강의 행보를 보인다면, 당내 계파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