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내년 4.13총선 후보 공천을 놓고 최근 좌충우돌에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발 ‘TK물갈이론’으로 시작한 친박 알박기 공천이 ‘부산경남 친박 접수론’으로 번져 사실상 ‘영남 다 내놔라’식의 공천 압박을 받는데다,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 역시 여야가 조금도 양보 없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2차 대표 회동까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더하여 전국 각 지역구 출마를 놓고 당내 유력 인물들이 저마다 입맛에 맞는 지역구를 일찌감치 ‘찜!’하려는 움직임까지 분분히 본격화되는 양상 역시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보면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최근 한 언론인 모친상 상가(喪家)에 조문을 갔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 “니는 왜 종로에 나간다고 하노. 거기서 뭐하노?”라며 “야당 중진들이 있는 쎈데 나가야지”라고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오세훈 전 시장에게 ‘여당 취약지역 출마’를 제안했는데, 이는 김무성 대표가 이미 마음속에 공천관련 청사진이 완성됐음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박근혜 대통령발 영남지역 ‘친박 후보 알박기’ 또한 김무성 대표에게 있어 당대표로서의 자존심과 체면을 적잖이 구기고 있어 막상 내년 선거를 책임져야할 당 대표로서는 적잖이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김무성 대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회의가 끝나고도 최근 당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발 전략공천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입을 굳게 다물로 손사래만으로 답하고는 자리를 빠져 나갔다.
김무성 대표의 이런 모습은 분명 총선 공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배놔라감놔라’식의 개입과 후광을 등에 업은 친박 공세가 날로 본격화되면서 평소 완성해나갔던 청사진이 적잖이 어그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최근 언론에 흘린 “공천 후보가 많이 나오면 좋다”는 표현은 이같은 김무성 대표의 불편한 심기를 충분히 대변해주고도 남음이 있다.
때문에 ‘공천 후보가 많이 나오면 좋다’라는 표현은 누가 나와도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후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원론적 표현과 함께 어차피 경선을 거치면 전략 공천한 친박 인사들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염두를 그대로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간섭, 친박 공세에 대해 ‘오늘까지만 참겠다.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단 한명도 없다!’고 공언한 김무성 대표가 언제까지 참고 있을지... 김무성 대표의 이 발언이 울려 퍼진 것도 이미 한달을 훌쩍 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