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민중총궐기 가운데엔 기아차가 있다. 민중총궐기가 열리고 있는 광장 위 하늘엔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는 회사와 정몽구 회장을 향해 체감온도 영하 25도 혹한의 겨울을 이겨낸 최정명(45), 한규협(41)씨가 27일 오후 투쟁 결기를 다지기 위해 약 70여미터 고공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민중총궐기가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날 최정명 한규협 두 노동자는 서울 중구 소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 위에서 변함없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기아차 최정명 한규협씨를 응원하기 위해 건물 아래에서 농성중인 최정원 부장은 “한규협 동지가 얼마전 발뒤꿈치에 동상이 걸렸었지만, 최근에 자주 치료하고 관리해서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동상이 한번에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금의 현실이 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최정원 부장은 또한 “최정명 한규협 두 동지의 건강을 진찰한 의사의 말이 ‘몇개월째 고공에서 이런 상태로 살았는데, 몸이 정상이라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제 봄이 돼서 좀 나아졌다. 기아차도 노사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다가올 봄에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최정명 한규협 등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법원이 판결한데로 정규직 지위를 사측이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현대 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법의 판결을 무시하고 정규직화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측은 소수만 정규직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다고 한다. 즉, 비정규직 4,000여명 중에 형식적으로 400여명만 정규직화하자는 것이다.
한규협 최정명 두 노동자는 일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땅에서 할 수 있는 투쟁은 모두 해봤다. 별의별 항의를 다했고 홍보도 하고 교섭장에 드러눕기도 하고 단식도 했다”면서 “생산라인에 주저앉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 집 앞에서 농성도 했다.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고공농성을 하러 올라왔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한 “실제적인 현대기아차 책임자인 정몽구 회장이 정당한 요구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책임지고 하라는 것이다. 이 요구를 하기 위해, 이렇게 처절하게, 당연히 법을 지키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올라왔다”면서 “세상이 알아줬으면 한다. 세상에 호소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