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통합제안, 죽어도 돌아가지 않겠다”
안철수 “김종인 통합제안, 죽어도 돌아가지 않겠다”
  • 박귀성
  • 승인 2016.03.0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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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떨어뜨리려 양향자 자객 공천 해놓고 통합이라니?”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안철수 기자회견은 김종인 문재인에 대한 반감만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마포 소재 국민의당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과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통해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고 말하며 ‘야권 통합’ 의사가 전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넥타이도 매지 않고 선거홍보용 녹색점퍼도 입지 않은 상태로 등장에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선거상황은 혼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면 또다시 가장 무능한 국회라는 비판 받아온 19대 국회로 돌아가게 된다. 이래서는 국민의 가장 절박한 삶의 문제에 국회가 답할 수 없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으로 들어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정책경쟁하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선거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당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에 대한 결론부터 내렸다.

안철수 대표는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며칠전 새누리당 승리를 막기 위해 야권통합하자고 했다.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다. 제안 이틀 전에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이른바 자객 공천 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나?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면서 “그 얼마 전에 우리당에 와 있는 분들도 컷오프 명단으로 발표하겠다고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공작”이라고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발언과는 엇갈린 정치적 행보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높은 목청으로 “저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인 2011년에 당시 한나라당 세가 확장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겼다. 저는 야권통합을 위해 세 번이나 결단했다”면서 “국민 앞에 세 번이나 저를 믿고 지지해달라고 연대보증을 섰다. 한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저의 양보가 헛되지 않게 승리하셨다. 그리고 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시장이 되셨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를 양보한 사실과, 문재인 대표와의 담판에서 대선후보를 양보한 사실을 꺼내들었다.

안철수 대표는 이번엔 문재인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그러나 두 번의 보증은 실패했다. 약속한 정권교체도 이루지 못했다. 야당다운 야당으로 변하지도 않았다. 합당의 접착제였던 기초선거 무공천도 지켜지지 않았다. 제가 선 두 번의 잘못된 보증은 제가 꼭 갚겠다”면서 “저는 작년 12월 탈당하기 전에 문재인 대표의 혁신안만으로는 부족하니 더 담대한 혁신을 하자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타적이고 이분법적인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고 했더니 새누리당 같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저를 내보내서라도 지켜려 했던 그 혁신안은 지금 어디 갔는가? 그렇게 강조하던 정체성은 어디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대표는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좋지만 힘들다면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 원칙있는 패배가 원칙없는 승리보다는 낫다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좋다는 태도 아닌가?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다시 “제가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막는 통합의 결단을 세 번이나 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 제가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 손잡고 다닐 때 김종인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떨어트리려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한 사람”이라면서 “도대체 누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더 바라지 않을 것인가? 도대체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철수 대표는 나아가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담합체제를 깨고 3당 경쟁체제를 만들려고 나온 정당이다. 못해도 1등, 더 못해도 2등은 하는 현재의 정치체제로는 대한민국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며 “양당 공생체제를 3당 경쟁체제로 바꿔야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통합은 현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현재의 상황만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고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을 거부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덧붙여 “야권통합으로는 의석을 몇 더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그저 만년 2등, 만년야당의 길이다. 정권교체 못해도 좋으니 국회의원 다시 됐으면 좋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이라며 “국민의당은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태어난 당”이라고, 국민의당 창당의 목적과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향해선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들뿐”이라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는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그래도 좋다”고 목청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다시 “통합 관련 입장을 정하기로 한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들께서 굳은 결의를 보여주셨다. ‘힘든 선거가 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도 있다. 그런 각오로 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에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국민을 위한 작은 변화라도 보여드리겠다. 국민의당에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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