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1만2천여명 시민들 폭풍우 속에서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1만2천여명 시민들 폭풍우 속에서
  • 박귀성
  • 승인 2016.04.17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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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 세월호 2주기 불참 이재명 표창원 박주민 참석

(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시장과 표창원, 도종환, 박주민 당선자 등이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문화재에 참석해 몰아치는 비바람이 속에서 묵념을 함께 했다. 정의당에선 김세균 공동대표와 이정미 비례대표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비록 폭우가 쏟아졌지만 1만2000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매우고,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보행자도로를 가득 매웠으며 건너편 교보문고 앞마당까지 빽빽하게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주최한 이날의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과 관심은 폭우를 충분히 견딜 만큼 뜨거웠다. 이날 행사장 무대 앞 광장은 발 디딜 팀이 없었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광장 건너편 세종문화회관과 교보문고, 동아면세점, KT 건물 앞에서까지 우산을 받쳐 들고 서서 문화제에 동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시장과 표창원, 도종환, 박주민 당선자, 정의당 김세균 공동대표와 이정미 비례대표 당선자 등이 16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된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재에 참석해 몰아치는 비바람이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다. 사진은 이재명 시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문화제 사회자의 시작으로부터 이소선 합창단의 ‘어느 별이 됐을까’ 열창과,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단원고 희생자 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무대에서 “오늘 강한 비바람이 치는 게 마치 곧 닥칠 시련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함께 버티며 이겨낼 수 있겠나”라고 외치자 참가 시민들은 큰 소리로 “예!”라고 답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날, 여러분들이 증인으로서 진실을 외쳐달라. 우리들은 변함없이 중심을 잡으며 가장 맨 앞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특검 실시, 온전한 선체 인양을 약속한 국회의원들 당선자들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키게끔 여러분들이 채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도 무대에 올라 “총선에서 진실이 승리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피해자들을 오만하게 모독했던 자들이 심판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긴 게 아니다. 국민의당이 이긴 게 아니다. 우리 시민이, 우리 유권자가 이겼다”면서 “정부는 6월말까지 특조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빼낼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때 20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원구성을 하느라 세월호 안건을 다룰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다.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4월16일이니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며 그들 몫까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지키는 열정만큼 304명을 지키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면서 “‘가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도 아닌데 왜 신경을 쓰나’라는 사람들에게 답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이고 욕설을 섞어 “아이들이 국가다!”라고 외친 다음 욕설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당선자(서울 은평갑)는 “여러분의 힘으로 당선됐다. 선거운동 중에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면 ‘다 끝난 거 아니냐’, 또는 ‘너무 지겹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국가, ‘기레기’라 불린 쓰레기 같은 언론, 진실보다 국가 눈치를 보는 수사기관 등 적폐와 병폐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특별법을 개정하라”, “특별검사 실시하라” “특조위 기간 강제 종료 협박 말라”고 목청을 한껏 높여 외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제야말로 세월호법 개정·진상규명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것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따뜻한 정치의 시작”이라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관련 공식행사에는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심지어는 ‘정치적 공방을 피하고 싶다’는 취지로 당 차원에선 공식행사에 불참한다는 결정도 내놨다. 이같은 소식은 결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총선 끝난지 2일만에 내놓은 세월호 관련 입장이라 ‘표를 먹고 튀어라!’ 논란이 야기된 것이다.

이처럼 김종인 대표는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자 뒤늦게서야 비공식적으로 광화문 분소를 깜짝 방문했다. 반면, 이날 오전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경민, 박홍근 의원과 표창원 당선인 등 20여명은 개별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광화문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성남시 야탑동 소재 야탑역 광장에 마련된 추모행사에 참석 “세월호 침몰 당시 국가는 없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1민생”이라며 추모사를 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16일에는 별도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1민생”이라는 제목의 공식 추모사를 내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2주기를 맞는 오늘까지도 대한민국에는 정상적인 국가도 정상적인 정치도 없었다”면서 “존재이유를 상실한 국가와 정치, 숨겨진 진실과 거대한 무책임이 존재할 뿐”이라고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맹렬히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4월 13일에 있었던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선 “혁명적 선택”이라면서 “16년만에 펼쳐진 여소야대 국회의 의미는 명확하다.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하여 국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그 최우선 과제는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이를 위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전면적 특검이 20대 국회의 첫 입법 활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 깃발과 조형물이 없어도 되는 그 날을 꿈꾼다”면서 “다시 한 번 304명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드린다.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길에 항상 함께 하겠다”고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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