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자는 2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새누리당 비대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등의 의견에 합의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은 비박과 친박 대결 양상으로 끝낸 ‘20대 총선 참패’ 후 두문불출하면서 여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해왔으나 더 이상 당이 표류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오랜 침묵을 깨고 당무에 간섭을 시작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무성 최경완 두 계파 수장들이 현업에 복귀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물 최경환 의원이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와 만나 비공개 회의를 갖은 것은, 4월13일 20대 총선이 끝난 지 40일을 넘기는 시점에서도 당내 분열과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뚜렷한 묘책이 없이 당이 공전 양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됐던 결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진 계파 간 갈등이 ‘정진석 원내지도부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접수하는 과정’에서 친박계의 대거 반발로 극대화 됐다. 이같은 결과를 반영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차례로 무산됐고, 임시지도부 형태를 두고도 걸핏하면 격한 목소리가 튀어나오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되고 말 것”이라는 분열과 대립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면서 새누리당 운영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정진석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동분서주하면서 작금의 난국을 해쳐나가 보려 애를 썼고, 결국 김무성 비박, 최경환 친박 두 수장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하게 되면서, 김무성 최경환 두 계파 대표(?)들이 묘안을 짜내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상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정가에서는 김무성 최경환 정진석 3자 회동 결과가 알려지자, 오늘 회동이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에게도 득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모양새 좋게 당의 운영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할 계기를 얻는 일종의 ‘출구전략’이 된 셈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무성 최경환 두 계파 수장은 20대 총선 참패 직후 약속이나 한 듯 막후로 사라졌다. 최경환 의원은 ‘친박의 공천학살’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한때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친박계 유기준 의원에 대해 강력히 만류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끝내 유기준 의원은 출마를 고집했고, 결국 8석을 얻는데 그쳤다.
김무성 전 대표의 경우 20대 총선이 상상밖에 참패로 끝나자, 즉각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한동안은 영도에서 발생한 화물선 좌초 사건 수습에만 몰두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따금씩 정치권 외곽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당무 복귀에 대해선 “죄인이 어디에 나타나겠느냐. 내가 죽일 놈이다. 다 내 책임” 등의 짤막한 대꾸성 발언만 내놓을 뿐이었다.
결국 김무성 최경환 두 사람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마련한 자리에 함께 함으로써 우선 계파 갈등 당내 분열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극복할 계기를 갖게 됨으로써 친박 비박 정쟁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결자해지’하겠다는 모양새로 정국 표면으로 재등장하게 됐다.
김무성 최경환 정진석 3자 비공개 회동에서 일단 그간 논란이 됐던 “비대위와 혁신위를 단일화하고, 비대위원장은 외부서 영입키로 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비대위원장은 주류·비주류 합의로 전국위원회서 추천해 선출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 공백을 포함한 당의 혼란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지도체제 개편까지 논의됐다”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날 김무성 최경환 정진석 3자 비공개 회동의 핵심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여당이 14년 만에 다시 꺼내드는 ‘복귀모드’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이회창 총재가 지난 2002년 3월에 비주류측의 요구를 반영해 총재 제도를 폐지하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을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한 바 있는데, 김무성 최경환 정진석 3자 회동이 그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