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유부도’ 유네스코 도시 더블크라운 도전, 세계가 주목
서천 ‘유부도’ 유네스코 도시 더블크라운 도전, 세계가 주목
  • 편집국
  • 승인 2016.09.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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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낙흥 서천부군수.
2011년 모시짜기, 세계 문화유산 등재
2019년 유부도 자연유산으로 등재 추진

‘생(生)’과 ‘사(死)’가 한 공간에서 있듯 평화와 전쟁 또한 같은 장소에 있다. 인간이 전쟁을 가져왔다면 하늘을 나는 철새는 평화를 가져온다. 만물의 영장이라 여겼던 인간은 새를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한다.

서천군의 유일한 유인도 유부도 인근에서 1350년 전 한.중.일 3개국이 3차례에 걸쳐 기벌포(장항의 옛지명) 해전을 벌였다. 지금은 유부도의 땅과 하늘에 철새들이 날아들고 어부들은 평화롭게 조개를 캐고 김을 딴다.

서천군과 교류를 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 2곳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유명한 철새도래지 티치월(Titchwell)은 영국군이 독일군 등 적군과 1,2차 대전 때 치열한 해전을 벌였던 곳이다.

현재 습지는 당시 영국군 야전병원 등으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철새를 보기위해 일년에 수십만이 찾아오자 호텔이 세워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도시국가 싱가폴도 전쟁과 평화의 상징이 있다. 도심 속의 라보라도(Labrador) 자연 공원이 그것이다. 2차 대전 때 일본군과 격전을 치른 흔적인 대포 위에 새가 한가롭게 놀고 있고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찾아와 긴 호흡을 토해내고 있다.

이렇듯 전쟁의 땅에는 으레 새가 날아들어 전쟁의 깊은 상처를 보듬는다. 여의도의 사분의 일쯤 크기인 유부도에는 60여명 주민들이 산다. 조개채취와 김 양식 등이 주업이다. 유부도는 급할 것이 없는 느린 곳이다.

금강하구가 막히고 배수갑문이 설치된 군산 반대 측인 유부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퇴적되는 구조다. 그렇다보니 철새들에게는 최상의 먹이 활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사시사철 남반부와 북반부를 오가는 철새들이 날아든다.

봄과 가을에는 넓적부리 도요를 비롯한 도요물떼새, 여름에는 저어새, 노랑부리 백로, 겨울에는 검은머리 물떼새, 특히 이 검은머리 물떼새는 서천군의 군조(郡鳥)로서 배는 하얗고 머리와 등은 검정이라서 마치 턱시도를 입은 신사와 같다.

세계가 주목하는 또 하나.

서천군은 희귀생물의 서식지이자 갯벌속에 사는 600여종의 대형저서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철새 또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정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이자 희귀종이다.

이러한 유부도의 생태적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국제기구들은 2009년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했고 2014년에는 세계관광기구(UNWTO, 유엔산하)에서 세계 8대 생태관광지로 선정했다.

또 동아시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이동경로(EAAF)로도 지정해 국제기구와 세계인들이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서천군은 충청남도와 함께 이 생태적 가치를 세계인 모두와 공유하기 위해 2019년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 산하에 등재사무국이 구성되고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부도 주변의 생물다양성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제학술대회, 올해는 세계습지의 날 행사를 서천군에서 개최하는 등 유네스코 등재에 호의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1031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데, 자연유산은 그 중에 19.1%인 197건이다. 나머지는 문화유산으로 그 보다 희소가치가 큰 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이다.

이미 2011년 ‘한산 모시짜기’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유부도’가 예정 데로 2019년도에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에서 유일한 더블크라운을 달성한 유네스코 도시가 된다.

지정효과는 관광객 증가와 지역의 브랜드 인지효과다. 유부도는 등재전임에도 탐조활동을 위해 국내외 매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쉬운 것은 국내보다도 국외에서 더 알려진 점이다.

서천군은 유부도를 철새들의 입장에서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지붕색깔을 새들이 싫어하는 원색을 피하고 자연색으로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철새들이 최대 만조(약7m 정도) 될 때까지 충분히 쉴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만드는 일인데 바로 옆 폐염전 부지 약 10만평 매입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하고 국제 NGO기구들의 협조를 받는 것이다.

폐교된 분교에 오렌지색 밴딩센터와 기념관, 방문자 숙소 등 탐조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을 배치하고 밖에는 철새의 먹이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키가 낮은 관측소도 만든다. 세계유산 등재의 기대 이익은 지역주민들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로 연결시킬 것이다.

유부도 해역은 기벌포해전에서 한중일간 수만의 병사가 이름 없이 죽어간 전쟁터였지만 이제 인근3국이 항구적인 선린관계를 구축하는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서 기벌포 만큼 의미 있는 곳은 없다.

그것은 인간과 철새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교류의 평화를 가져온 것처럼 언제 돌변할 줄 모를 우리 인간들이 다시 한 번 철새들에게서 배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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