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
  • 최현옥
  • 승인 2017.10.19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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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 프로그램도 마련...재난대비 및 진정한 아웃도어를 위한 서바이벌 체험

서천군청소년수관이 지난 9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올바른 캠핑문화와 건전한 가족여가문화 정착을 위해 개최한 ‘삼시세끼 서천편’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에 지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텐트를 치고 밥을 직접 지어먹으며 일상의 여유와 자연이 주는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나 역시 지인과 함께 신청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이번 행사는 10일의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금요일과 토요일에 개최됐는데 4시 반부터 텐트치기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를 포함한 참여 가족 모두가 직장문제로 6시에 참여해야 해서 주최 측에서 텐트를 대신 설치해 주셨다.

6시부터 5가족이 모여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 행사 일정과 안전수칙, 행사 진행자 소개를 받고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나는 평소 맞벌이 부부다 보니 대부분 빨리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식사를 준비했고 시간문제로 아이들이 조리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아이들이 직접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야채를 다듬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항상 전기밥솥에 밥을 하다가 코펠에 밥을 지어보니 재미가 있었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많이 먹었고 식사시간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행사에 함께 참여한 가족들이 서로의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을 보냈다.

잠시 여유 시간을 갖은 후 가족 친화 시간으로 참여 가족소개와 나무판에 가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진행자 중 별명이 뚝쌤인 분이 ‘요즘 아이들은 끝까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번에 그런 기회를 만들어 보고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몰랐던 아이들의 성향도 살펴보라’고 말씀해주었다.

행사 참여 다섯 가족은 인생은 한방, 하나님의 축복, 빛나는 가족 등 저마다 가훈을 만들어 가훈을 정한 배경과 가족을 소개했다. 우리 가족 역시 오랜만에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해 나무판에 아크릴 문감으로 가훈을 색칠하며 마음을 한데 모았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그리고 뚝쌤의 조언대로 평소에 잘 관찰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모습도 살 필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은 취침시간으로 수련관 외부 잔디밭에 설치된 텐트로 향했다. 해가 일찍 지고 날이 추워져서 모닥불을 피우는 시간을 가졌다. 아빠들은 모닥불 피우는 교육을 받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잔디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아빠들이 주최 측에게 교육받은 대로 각자의 모닥불을 지피자 아이들은 불장난에 신이 났다. 아이들은 주변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주워와 타오르는 나무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고 주최 측은 텐트에 혹시라도 불똥이 튀어 구멍이라도 날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따뜻한 모닥불은 가족들을 모으고 그 온기는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장작불이 커질수록 빨간 숱이 많아질수록 밤이 깊어질수록 가족들의 이야기꽃은 검은 하늘 속으로 피어오르는 흰 연기처럼 피어났다. 그리고 검은 하늘 속 별빛은 그렇게 다섯 가족의 가슴에 쏟아져 내렸다. 함께 참여한 지인과도 그 동안 쌓인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냈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모닥불이 잦아들자 참가 가족들은 하나 둘 텐트로 향하고 침낭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하나 둘 까무룩 잠이 들었다. 새벽녘에 약간 추웠지만 따뜻한 아침 해가 곧 떠올랐다. 아이들은 침낭 속에서 춥다고 꼬물꼬물 되다가 고치에서 깨어난 나비처럼 따뜻한 아침 햇볕을 쬐고 텐트 밖으로 달려 나갔다.

토스트와 우유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아이들과 함께 준비해서 먹고 텐트에 와보니 밤새 텐트에 맺힌 이슬이 사라지고 다시 온기로 가득 차 있었다.

2일차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체험이었다.

아이들은 모의전쟁놀이 서바이벌인줄 알고 다들 들떠 있었다. 그러나 뚝쌤은 ‘죽이는 서바이벌’이 아닌 ‘살아남는 생존 방법을 배우는 서바이벌’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우선 청소년수련관 옆에 있는 해송이 우거진 체험 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바닷바람이 해송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오고 햇빛이 나무 사이사이 따뜻하게 비춰주었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뚝쌤은 도시재난 시대 생존 할 수 있는 방법과 야외활동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먼저 생존배낭을 소개해 주었다.

난 평상시 전쟁이나 지진이 나면 막연하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은 준비로 가족의 안전과 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생존가방은 3일 동안 살 수 있는 다양한 용품들이 들어있었는데 상상하지도 못했던 물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물 정수약, 톱, 렌턴, 착화재, 타프, 비상식량 등등 생존가방이 꼭 맥가이버 같았다. 다음은 매듭 법을 배웠는데 3.4m까지 늘어나는 생존팔찌와 탈출용사다리를 만드는 법 등 여러 가지 매듭 법을 뚝쌤이 시연하고 직접 만들어 보았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그다음 정글의 법칙에서 봤던 불 피우는 방법이다. 뚝쌤이 알고 있는 불 피우는 방법은 무려 16가지나 된다고 하는데 우린 그중에서 티비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봤던 파이어스틸을 비롯하여 건전지, 돋보기를 이용해서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배웠다.

뚝쌤이 알려준 간단한 방법으로 불이 피워졌는데 아이들도 나도 신기해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외에도 서천 인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들의 뿌리가 식량이 되고 열매는 불쏘시개가 된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비상대피소인 셀터를 짓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타포린이란 천을 응용해서 26가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린 그 중 트랩셀터를 실습하였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뚝딱 3~4인이 쓸 수 있는 작은 집이 완성되었다.

이번 ‘삼시세끼 서천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전쟁.재난 대비와 진정한 아웃도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고 실습을 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 일상의 여유와 힐링이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사진제공=서천군청소년수련관>
오늘 배운 내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차수를 나누어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천군에서 얼마 전 지진안전주간을 맞아 대응 훈련을 했었다.

또 아이가 학교에서 지진 대응 관련 전단지를 가져왔었다. 지진 대응관련 훈련이 오늘 배운 서바이벌 체험처럼 실질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완제품으로 생산되어 소비되는 세상 속에서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이런 교육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삼시세끼 서천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좋았던 것 중 또 하나는 일정에 쫒기지 않도록 배려해 주신 서천군청소년수련관 주최 측에게 감사드리며 행사 중간 중간 뚝쌤이 부모로서 갖춰야할 소양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 역시 감동이었다.

가족, 친구와의 힐링이 있고 진정한 아웃도어를 배울 수 있는 ‘삼시세끼 서천편’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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