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 설문조사(이하 인식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개원 후 2년이 경과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활동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그간 추진해 온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련 사업에 대한 개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했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의 83%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국민 인식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이 가장 필요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는 호랑이(16.7%), 반달가슴곰(11.2%), 장수하늘소(7.3%)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으며, 수달, 수리부엉이, 하늘다람쥐 등이 뒤를 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불법포획(29.7%)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했으며, 도로.주택건설(23.4%), 기후변화(19.0%)도 중요한 요인으로 뽑았다.
이와 관련 불법 포획이나 채취를 목격할 경우 신고 의사를 나타낸 국민이 98.7% 달해 높은 자연보호 의지를 확인했으나, 신고처에 대한 알고 있다는 답변은 8%에 그쳐 향후 신고처에 대한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정책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계획 수립(29.3%)과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28.4%)하다는 답변이 주를 이루었으며, 정책 추진 기간을 묻는 질문에 참여자의 56.1%가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을 때까지라고 답해 장기적인 정책 추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전활동에 필요한 환경개선 부담금 지불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참여자의 88%가 있다고 답해 국자차원의 장기적인 보호 정책에 대한 국민 의지와 관심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반영해 누리집(http://www.nie.re.kr/endangered_species)과 통합콜센터(054-680-7272)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맞춤형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이 장기적 비전의 보전 정책을 바라며, 또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 보호 활동을 위한 신고처 홍보를 강화하고, 이번 조사의 미흡사항 등을 보완하여 보다 정밀한 인식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식조사는 지역, 연령, 직업 등의 균형을 고려해 서울특별시와 전국 8개 도(道)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만59세 이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문항은 총20개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국민의 인지 현황, △보전활동에 대한 태도, △정책에 대한 인식, △대국민 서비스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객관식으로 조사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불법 포획 및 채취 관련 신고는 관할 지방유역환경청의 자연환경과 또는 관할 지자체 환경과로 할 수 있다.
/서천=박성례 기자